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업황 악화가 최고조에 근접 중이라고 진단했다. 주가는 장기 업싸이클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가 7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배경이다. 주가 하락 시엔 매수 대응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2조8400억원, 영업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DS) 2조6000억원 손실, 삼성디스플레이 8000억원, 모바일경혐(MX)·네트워크 2조7000억원, 가전(하만 포함) 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낸드 출하량이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고 축소 정책에 따라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하고, 출하 증가를 위한 평균판매가격(ASP) 추가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D램 부문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나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예상을 상회하는 것은 실적에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일부 경기선행지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의 악화는 최고조에 근접 중이고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며 이는 최근 동사 주가가 재하락한 원인"이라면서도 "단 주가 바닥 형성 후 반등과 재하락이 이어지는 모습은 반도체 주가 장기 업싸이클의 초기에 항상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기선행지표와 반도체 업황 간의 시차가 6개월 이상 존재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4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중국 신용자극(Credit Impulse) 지수 및 중국 정보기술(IT)의 전년 동기 대비 수요 증감률은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FY2023년 예상 BPS 대비 1.18배로 과거 저점 배수 평균치인 1.1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배수 상향과 CY2024년에 예상되는 반도체 업황의 강한 회복 및 BPS 상승을 감안 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시마다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