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농심 목표주를 상향했다. 17일 농심 주가는 3.86% 오른 3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침체와 먹거리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라면 판매량이 늘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높은 45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0.3% 상향한 4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5% 높인 46만원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농심 라면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667원에 불과해 외식, 간편식 등 대체재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가격을 인상했지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의 장악력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곡물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은 완화하는 추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담이 컸던 밀과 팜유 가격은 이미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올 2분기부터 마진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라면의 해외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은 15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급증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