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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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은 1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재비축 사이클(Restocking Cycle)을 기대할 수 있다며 목표가 12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공급망 내 재고조정이 끝나간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PC 재고는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서버(Server)는 아직 정상 수준보다 2주 정도 초과 상태이나 2분기 말에는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조정으로 칩제조사들은 출하 감소(사상 최대 재고 수준으로 이어짐)와 가격 급락의 이중고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더 크게 악화될수록 그 만큼 공급망 내 재고조정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 1분기 매출은 4조9500억원, 영업적자는 3조3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한 추정치다. 이 연구원은 "재고평가손실 규모에 따라 적자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올해 1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에는 서버 고객들의 추가 재고조정이 있지만 정보기술(IT) 쪽 수요 개선으로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가 줄어들 전망"이라면서도 "의미있는 출하 증가는 서버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는 2분기 말부터로 예상되며, DDR(더블데이터레이트)5로 가장 적극적 생산 전환(1분기 말 30% 비중)을 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최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세트 재고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소비경기와 금융긴축 때문에 반도체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금리인상 중단과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재비축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이미 모든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이며,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