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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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시에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16일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시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 등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구축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소부장 포함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에만 약 15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용인에 여의도 면적의 2.4배 달하는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과 더불어 글로벌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구축하는 배경에는 평택공장만으로는 TSMC와 점유율 경쟁에 대응한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한계가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기흥, 화성)와 10~15분 거리에 위치해 향후 연구개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한 최선의 부지 선택으로 판단되고, 수도권 장점으로 인해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 협력 및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용인 투자결정은 향후 삼성의 파운드리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봤다. 이는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TSMC 대비 파운드리 점유율은 4분의 1, 설비투자 규모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흥, 화성, 평택단지에 조성된 반도체 공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연구개발 확대로 소부장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를 최선호주(톱픽)로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소부장 관심종목으로는 원익IPS, 한미반도체, 두산테스나, SFA반도체, 리노공업, 솔브레인, 동진쎄미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