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15일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상승폭이 3%로 더 컸는데, 시가총액에서도 눈에 띄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가 대표 바이오 관련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안착한 것. 종가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2조원가량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0.75포인트(1.31%) 오른 2379.72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79억원, 807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 홀로 2935억원어치 사들였다.

시총 10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2.47%)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다. 기아(4.33%), LG에너지솔루션(3.1%), LG화학(2.27%), 현대차(1.93%), 삼성전자(1.36%), 삼성SDI(1.24%) 순으로 강세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12포인트(3.05%) 오른 781.17에 거래를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4억원, 263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 홀로 36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10종목을 보면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에코프로가 무려 20% 넘게 급등했고,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8.91% 뛰었다. 에코프로가 큰 폭 뛴 것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수혜와 더불어 SK에코플랜트와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업무협약을 맺은 영향으로 읽힌다. 앞서 전일 에코프로와 SK에코플랜트, 테스 등 3사는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6%를 기록,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둔화 안도감과 금융시스템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증시가 반등한 점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장중 발표된 중국의 1~2월 실물지표도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테슬라 주가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영향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외국인 매수 유입이 확대된 점이 지수 강세에 주효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이날 2차전지와 건설, 기계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엔터와 미디어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들의 움직임이 특히 부각됐는데 삼아알미늄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코앤드림(25.5%), 에코프로(20.75%), 나노팀(18.03%), TCC스틸(17.44%), PI첨단소재(16.49%), 조일알미늄(12.32%), 동원시스템즈(11.33%)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중국 판매 호조에 따른 주가 강세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날부터 17일까지 국내 최대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이 개최되는데, 주요 배터리 밸류체인별 신제품과 신기술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