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은행 위기설' 제기…은행주 일제히 '하락'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급락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하나금융지주 전일 대비 1500원(3.51%) 하락한 4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은행(-2.83%), BNK금융지주(-2.47%), DGB금융지주(-2.39%), KB금융(-2.09%) 등도 내리고 있다.

은행주의 약세는 미국 SVB 파산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금융주들은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62% 폭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SVB처럼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팩웨스트 뱅코프는 이날 각각 47%, 21% 폭락했다. 이 외에 코메리카(-27.67%), 자이언스 뱅코프(-25.72%), 찰스슈왑(-11.57%) 등 다른 중형 은행주도 크게 내렸다.

14일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과 부채 구조가 SVB와 다르고 유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 사태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시장 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 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하겠다"며 "필요하면 관계기관 공조하에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