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헝가리·북미 공장 증설 2027년 양극재 71만t 생산 기대” 한국투자증권 “목표가 25만원”
일각 “보유자의 영역 … 신규 매수 신중”
Getty Images Bank3년 주가 상승률 1043.31%.
“이 차트 실화인가요, 저 세상 주식이네” “와, 1월에만 샀어도 두 배 넘게 올랐네”. A기업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이야기다. ‘여의도 개미’들 사이에선 이 주식을 ‘산 자’와 ‘못 산 자’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 A기업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17일 기준 19조5603억원) 1위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대장주’로 이름을 날리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매출액 7조4000억, 영업익 5104억 전망”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1일 에코프로 2차전지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신설된 회사다. 2019년 3월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출력을 높이려면 배터리 기술이 중요한데, 양극재가 중요한 배터리 소재다. 이 회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전기차(EV),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무정전전원장치(UPS), 스마트그리드 등 리튬이온 2차전지의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의 17일 종가는 20만원. 2020년 3월 17일 종가 1만7493원(무상증자 반영 수정 주가)과 비교하면 1043.31% 급등했다. 3년 전 이 주식을 1억원어치 매수해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계좌 잔액이 11억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셈이다. 증권사가 바라본 주가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에코프로비엠 3년 주가 그래프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삼성SDI 등 고객사의 신규 투자 계획 구체화 및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66% 증가(전년 대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출하량 상향의 근거로 삼성SDI에서 BMW 등에 판매되는 ‘Gen5 전지용 양극재’ 수요 강세와 리비안 원통형 전지 물량 증가를 들었다.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의 얼티엄 4공장에 합작법인(JV)으로 투자한다고 알려지며, 에코프로비엠도 북미 현지 추가 JV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2월 삼성SDI와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전기 대형 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가속화로 SK온에서도 양극재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에코프로비엠 공장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이 작동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제공
한국투자증권 “목표가 25만원” … 증권사 평균은 16만8833원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25만원으로 78.57% 올렸다. 그 근거로 올해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존 50배에서 72배로 높였고, 추정 EPS(주당 순이익)는 14% 상향했다. 다만 2차전지 양극재 및 원재료의 가격 하락 전환과 1~2월 전기차 판매 증가율 둔화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봤다. 21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16만8833원이다.(16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전지용 양극재 점유율 1위를 에코프로비엠(10%)으로 봤다. 2위는 포스코케미칼(9.4%), 3위는 엘앤에프(8.3%)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점유율 상승은 하이망간 양극재 양산과 미국·유럽 기업 중 2차전지 셀(배터리)을 자체 생산하려는 신규 고객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3% 가정 시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매년 까다로워질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정책을 고려해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 및 셀 기업들이 탈중국 공급망이 잘 갖춰진 기업과의 계약을 선호한다”며 “미국 내 수주 계약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15만평 규모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사측 “오창에 4.5만평 R&D센터 조성” … 업계 “과열 구간, 보유자의 영역”
17일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오창에 4개 공장, 포항에 7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2개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헝가리·북미에도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2027년 총 71만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창에 4만5000평 규모의 R&D(연구개발)센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현금 배당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당 450원(배당기준일 2022년 12월 31일), 총 439억원이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섹터가 과열 구간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보유자의 영역이고, 신규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오른 주식보다 저평가 2차전지株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올 들어 263.18%, 종합 환경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0.2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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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강제착수했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의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께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과 당국은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신속히 공조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트랙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 초기에 신속히 수사로 전환함과 동시에 적시에 강제 수사까지 하는 제도다.지난해 5월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비슷한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도 함께 기소돼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된다. 양극재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한 에코프로비엠, 환경 사업을 인적분할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들어(2023년 1월 2일~3월 17일) 주가는 288% 폭등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총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117%,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9% 급등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에코프로로 10억원 벌고 퇴사한다"는 등의 내용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그분이 오신다.”‘K바이오 대표주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복귀한다. 지난 3일 셀트리온그룹은 공시를 통해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최종 확정하면 서 명예회장은 2년 만에 다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셀트리온 경영진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위해 창업주인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3일 4.80% 올랐다. 같은 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5%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은 15.58% 급등했다. 서정진 복귀 소식에 증권사 보고서 10개 쏟아져증권사도 일제히 보고서를 쏟아냈다. 3일 이후 17일까지 10개의 보고서 내용을 종합해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황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셀트리온이 단행하고 있는 투자를 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단일 항체를 넘어 신규 모달리티(Modality)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투자가 2026년 이후 셀트리온그룹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06억원(전년 동기 대비 15.4% 하락), 영업이익은 1006억원(전년 동기 대비 50.2% 하락)으로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 발생과 코로나 진단키트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충당금 약 50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유플라이마(CT-P17·자가면역질환치료제)가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7월 미국에 출시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올해 매출은 2조4860억원,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플라이마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연간 매출 약 27조원)인 휴미라의 특허 만료로 셀트리온이 내놓는 신제품이다. 글로벌 점유율 5%만 차지해도 연매출 1조원이 예상된다.DS투자증권은 “셀트리온 주가는 2020년 12월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주가 하락 요인은 유플라이마 FDA 품목허가 지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플라이마는 FDA 해외 DP(완제) 제조소 실사 과정에서 지적 사항이 발견돼 허가가 늦어졌으나, 이는 자발적 시정 조치를 요청하는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등급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해당 등급은 추가적인 FDA 실사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유플라이마는 예정된 출시일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20만5000원을 제시했다. 19일 기준 10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1만6000원이다. 2주간 관심 집중 … 셀트리온 9% 상승, 셀트리온제약 68% 급등증권사의 긍정적인 시선에 셀트리온 주가는 약 2주간 8.91% 상승(2일 종가 대비)했다. 기관은 셀트리온을 11 거래일간 104만4671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92% 올랐고, 셀트리온제약은 68.85% 뛰었다. ‘셀트리온 3형제’ 중 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셀트리온제약은 관련 뉴스가 나오면 호재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6개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5개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창립 이후 최다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신청으로 중장기적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측 “신약 개발도 노력 … 3社 합병은 검토 중” 그는 “램시마SC가 유럽에서 지난해 3분기 14.3%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유럽에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했을 때 판매 수량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램시마SC는 연말 FDA 허가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 또 “새로운 플랫폼 기술과 항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신약 개발 회사의 모습도 갖춰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 기술 투자를 지속해 바이오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항암바이러스,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셀트리온 3형제’ 합병 시기를 묻는 질문엔 “3사 합병 절차는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정확한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주주들을 위해서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2월 500억원 규모 완료)해 매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가는 바닥에 근접한 것 같다”며 “2차전지株, 로봇株, 챗GPT株 등으로 붙었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코스닥시장 한 축을 담당하는 제약·바이오株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지원됐던 보조금이 오히려 전기차 판매량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보조금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좌지우지되면서다.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만81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2% 감소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수준인 스웨덴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8.5% 줄었고 노르웨이는 전년 대비 무려 81.4% 대폭 감소했다.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3.9% 증가한 상황에서 이들 3개국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의 지원 축소 폐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독일은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은 폐지했다. 노르웨이는 올해부터 차량 무게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중량세를 전기차에도 부활시키고, 가격 50만크로네(약 6100만원)를 넘는 전기차는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전기차 구매·운용 비용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이유로 지원하던 국가 보조금을 폐지했다.각국 보조금 정책은 전기차 성장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친환경 자동차 지원 사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시행한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은 전기차가 신차 시장에서 0.5% 비중을 차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2~18개월 정도였지만, 보조금 정책을 펴지 않았던 독일은 3년 이상 소요됐다.국내도 마찬가지...보조금 없으면 아예 안팔리기도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보조금 지급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새해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던 1월은 전기차 판매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아 EV6는 0대, 니로 EV는 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76대, 아이오닉6은 23대 팔렸다. 쉐보레 볼트EV도 같은 기간 0대가 팔렸다.전기차 판매가 연초에 저조한 이유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보조금 없는 비싼 전기차를 살 의향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올해 5700만원 미만의 전기차는 보조금 전액을 지불하고 5700만~8500만원은 50%, 8500만원 초과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의 경우 정부가 내세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 최대 680만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제공되는 보조금이 추가된다.다만 보조금 축소는 세계적 추세다. 정부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보조금 단가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줄여나가는 추세지만 당장 보조금이 없으면 전기차가 너무 비싼 게 사실"이라며 "보조금을 급격하게 낮추거나 줄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보조금 여부에 전기차 판매량이 휘둘리지 않으려면 보조금 외의 인센티브 등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