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초대형 신작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8.44% 떨어졌다. 이 지수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76%)는 물론 인터넷(-5.76%) 반도체(-3.26%) 등 다른 성장주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에는 신작 출시 일정이 정해지면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그 구간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게임주의 일반적인 투자 전략이었다”며 “최근 주가 움직임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2017년 이후 게임주 투자자들은 신작 출시 일정에 맞춘 ‘모멘텀 플레이’로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예컨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같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일수록 흥행 기대가 선반영돼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2~3년 새 대형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게임이 출시되기 전 기대에 의존해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은 사라지는 추세”라며 “타이밍을 중시하는 단기 투자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가격대에 매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대형 게임회사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쓰론 앤 리버티(TL)’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4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는다. 넥슨은 올초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라시아 전기’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적자를 낸 넷마블은 올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의 새 게임으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해외 게임 시상식을 휩쓴 ‘P의 거짓’을 하반기 정식 출시하는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저평가 게임주로 추천했다. 올해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엔씨소프트는 17.8배, 크래프톤은 14.6배까지 내려온 점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들은 2025년까지 크고 작은 신작을 모바일, PC, 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주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39만6000원, 크래프톤은 16만190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7.48%, 5.98%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500억원 안팎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영향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SVB 파산 사태 여진,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숨죽인 K증시 폭풍전야MSCI 한국 지수 ETF는 0.05% 상승, MSCI 신흥 지수 ETF는 0.53%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18.34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7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장 초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규제 당국이 SVB 파이낸셜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자 본격적인 하락으로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 이슈일 뿐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고용보고서 중 시간당 임금이 둔화되고 있고, 비농업 고용자수도 일시적인 온화한 기후에 따른 외부활동 증대 등임을 감안할때 미 중앙은행(Fed)의 3월 금리인상 폭은 25bp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호적"이라며 "국내 증시는 보합권 출발 후 SVB 사태의 변화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를지 2330~2450 선으로 예상했다. 그는 "2월 중순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배경은 예상보다 높은 1월 인플레이션에서 기인했던 만큼, 이번 CPI 결과가 3월 FOMC 금리인상 강도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대폭적으로 수정하게 될지가 주중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외에 중국 실물경제지표, ECB 회의, 국내 2차전지 및 엔터주의 변동성 추가 확대 여부 등에 따라 변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금주에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미국 SVB 사태 충격으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라며 "SVB 관련 이슈가 2008년 리먼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미국 고용지표의 내용이 긍정적인 상황이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재료가 부재한만큼 14일 소비자물가지수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부진한 증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 악몽을 떠올리며 작은 기업 또는 은행들의 부도 소식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상대적 약세국면 전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성장 기대 약화, 밸류부담 가중으로 중국 경기회복 기대 약화는 추가적인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SVB 파산 쇼크로 변동성 커질듯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SVB는 약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했다. 지난주 미국 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해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SVB의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앞다퉈 예금 인출에 나섰다. SVB 증자와 매각 가능성 등을 타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SVB의 파산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짙어졌다. 채권 금리가 급락하고, 증시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주 다른 은행에서 ‘뱅크 런’(예금 이탈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여파가 이어진다면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2월 CPI도 주요 변수다. 시장은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1%, 전월 대비 0.5%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인 의회 청문회 발언 이후 이달 FOMC에서 50b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SVB 사태 이후 25bp 인상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 추가 긴축 우려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 美, SVB 예금 전액 보증+시그니처 은행 추가 폐쇄미국 정부가 고객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한 결과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SVB 붕괴 여파 속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주(州) 금융당국은 이날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한 바 있다.이에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주가가 당일 20% 넘게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 中 경기지표 주목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중국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과 내수 자동차 시장 공급과잉 우려 등 악재가 중첩된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0%, 선전성분지수는 1.19% 내렸다. 두 지수 모두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 이날 52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오는 15일에는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중국은 춘제(설) 연휴가 있는 1~2월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 월간 지표를 묶어서 발표한다. ‘제로 코로나’ 철폐 이후 중국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8%를 나타내는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올 1~2월에는 춘제 효과로 3.4% 늘어났을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한다.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2%에서 올 1~2월에는 2.6%로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 ■ 고금리·고물가에 안 입고 안 먹는다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 국민의 소비가 5% 안팎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고용시장마저 주춤하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했던 내수가 꺼지는 것이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1월 기준 103.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09.4와 비교하면 5.03% 하락한 수치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경상 판매액에서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불변금액에서 다시 계절·명절·조업일수 등 변수를 빼낸 후 산출한다.지난해 8월부터 1월까지 지수의 하락은 가을 이후 국내 소비가 5%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가구 등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상품)와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 비내구재(음식료·화장품 등 1년 미만 사용 상품)로 나눌 때 이 기간에 소비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준내구재였다.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 이르면 이달 말쯤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이번주에는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와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한다. 애초 틸론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13~14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아 일정이 연기됐다. KB스팩24호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범LG 계열 VC인 LB인베스트먼트는 13~14일 수요예측을 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할 금액은 약 200억원(461만 주)이다. 희망 공모가는 4400~51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자금은 신규 펀드 출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융합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오는 15~16일 수요예측을 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2만1000원을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공모자금은 회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2의 임상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GI-102는 면역세포가 불충분한 암환자 가운데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를 위해 개발하는 신약으로 CD80과 IL2v3의 이중 융합을 통해 항암 활성을 극대화한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올 들어 상장사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등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자사주 매입 규모 급증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기업(신탁계약 포함)은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98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개 기업이 1조154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기업 수는 5.8% 늘었는데 매입 규모는 71.7% 급증한 것이다.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KB금융지주는 3000억원,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앞서 주주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은행지주의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여야 한다”며 KB 등 국내 7개 금융지주사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일반 기업 중에는 기아가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규모가 가장 컸다. KT(3000억원) 셀트리온(1000억원) DB하이텍(1000억원) 신세계(830억원) 등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분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안을 주총에 상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10일 대전지방법원은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 아그네스 등 사모펀드들이 KT&G를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KT&G는 자사주 매입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25%는 오히려 주가 하락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유통 주식이 줄면서 주당순이익(EPS)이 늘기 때문이다.그러나 올 들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36개 기업 중 9곳(25%)은 오히려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지난달 8일 이후 주가가 13.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KB금융(-10.4%) 하나금융지주(-11.7%)도 두 자릿수 떨어졌다. 은행주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성에너지(-11.8%) KT(-11.4%) 셀트리온(-8.9%) 신세계(-5.0%) 등도 매입 공시 이후 약세를 보였다.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을 넘어 소각까지 이어져야 제대로 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미소각 자사주는 약 74조원에 달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소각 자사주를 5년간 균등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지수의 공정가치는 2590에서 3210까지 높아진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