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8일 1% 넘게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8% 내린 243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2400~249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는데, 상단 돌파를 앞두고 주가가 빠졌다.

기관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인 8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6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94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전날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고,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 대비 1.15% 오르며 1321원까지 치솟은 점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올 들어 증시 회복을 주도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SDILG화학은 각각 4.92%, 3.38% 떨어졌다. 네이버(-4.03%), 카카오(-3.9%) 등 인터넷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0.6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수’ 의견을 낸 영향이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2~3%대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르면 올해 말 끝날 것이라는 큰 그림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면서 저점을 다지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1월 초 저점인 2200을 깨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고용지표,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통화정책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