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사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선언하면서 전기차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6일 삼성전기는 4.08% 오른 1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다른 MLCC 제조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삼화콘덴서는 6.96% 오른 4만7650원, 아바텍은 3.29% 오른 1만6970원에 각각 마감했다. MLCC 관련주로 꼽히는 대주전자재료(3.42%), 윈텍(17.07%) 등도 주가가 올랐다.

MLCC 관련주들은 지난해 MLCC의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의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주가가 33.9%, 삼화콘덴서는 50.17%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MLCC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테슬라가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한 점도 호재다. 전기차에 투입되는 MLCC는 스마트폰용 MLCC보다 비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MLCC 업계 대장주인 삼성전기를 최우선주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의 확대와 함께 초소형·초고용량 전장용 MLCC의 쓰임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사업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