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코로나19 특수효과가 끝나가면서 바이오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株 '찬바람' 여전…KRX300 헬스케어 올해 2.8% 하락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2.81% 하락했다. KRX 업종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75%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돈 셈이다.

주요 바이오주가 연초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이후 4.72%, 셀트리온은 5.88%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2.59%), SK바이오팜(-7.70%), 한미약품(-5.55%), 유한양행(-6.74%) 등도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초 이후 19.9% 하락하면서 주요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낙폭이 컸다.

바이오주 실적 성장을 이끌던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주가도 함께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잠정 중단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9% 쪼그라든 1403억원에 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줄며 지난해 4분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28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 제넥신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짙어진 점도 바이오주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성장기업이 많은 바이오 업종 특성상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 한국 제약·바이오 업종이 특화한 바이오시밀러·CMO 성장 둔화가 바이오주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헬스케어가 강세라면 투자 심리가 변화하지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실적 전망치가 우수한 기업들이 상승하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2493억원이다. 셀트리온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7% 늘어난 19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율 상승과 하반기 인천 바이오 4공장 실적이 반영되면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분야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