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트렌드
AI의 3월 자산리밸런싱

경기지표 강세에 소매 섹터 비중 대폭 확대
MS 편출했지만…'챗GPT 테마' 탄 엔비디아 편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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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이 3월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아마존닷컴과 엔비디아 등을 많이 사들이며 주식 비중을 더 확대했다. 미국 국채 초단기물의 비중도 늘렸다.

반면 개별 주식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 등을 전량 매도했고, 미 국채 장기물 비중도 5%포인트 넘게 줄였다.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월배당 ETF 상품인 ‘아크로스 월배당 ETF(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MPAY의 기초지수인 ‘아크로스 다중자산지수’의 3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결과 미국 주식 비중이 2월의 38.1%에서 42%로, 미 국채 초단기물 비중이 31.5%에서 32.7%로,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 장기물 비중이 30.4%에서 25.3%로 각각 바뀌었다고 밝혔다.
[마켓PRO] 아마존·엔비디아 사들인 AI 펀드매니저…MS·시스코는 팔아
특히 미국 주식의 비중은 2월 리밸런싱 때 기존 25%에서 38%로 확대된 데 이어, 3월에도 4%포인트 더 확대됐다.

이 같은 AI의 자산배분에 대해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강력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점과 긴축의 근거가 되는 경기 신호가 여전히 미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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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스지수에 편입된 미국 주식 50개 종목을 섹터별로 보면 2월에 이어 3월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가장 많이 담겨 있다. 다만 편입 비중이 기존 29.92%에서 19.11%로 축소됐다.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섹터도 편입 비중이 17.51%에서 11.95%로 줄어들며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반면 ‘소매’ 섹터의 편입 비중이 6.06%에서 13.86%로 확대돼 2위를 차지했다. 자본재 편입비중은 4.99%에서 11.66%로, 소비자서비스는 5.41%에서 7.90%로 각각 확대됐다.

AI가 소매 섹터의 비중을 확대한 데 대해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방어주 매수 대응’과 ‘예상을 웃돈 고용·소비 지표 발표에 따른 소매 섹터 펀더멘털 강화 분석’ 등이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소매주 등의 비중이 높다”며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되는 ‘강력한 경제 성장’이 유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순환 업종의 펀더멘털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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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보면 애플의 편입 비중이 2월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식 중에서 8%로 가장 크다. 이 종목에 대해 아크로스는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분야에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해당 섹터의 상승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포트폴리오에는 없었던 아마존이 7.85% 비중으로 편입된 점이 소매 섹터 비중 확대의 배경으로 보인다. 홈데포와 펩시코도 각각 3.47%와 3% 비중으로 새롭게 편입됐다.

대화형 AI 챗GPT가 인기를 끌면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은 엔비디아도 5.41%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관련 술의 성장세가 AI 학습·고도화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으로 AI의 종목 선정 배경을 추측했다.
[마켓PRO] 아마존·엔비디아 사들인 AI 펀드매니저…MS·시스코는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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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월에는 미국 주식 중 8% 비중을 차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2월 비중 2.66%), 애보트랩스(2.60%) 등이 전량 편출됐다.

2월 한 달 동안 아크로스지수는 2.82% 하락했다. 미 국채 초단기물이 0.35%의 수익을 냈지만,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와 미 국채 장기물에서 각각 5.07%와 6.93%의 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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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이른마 ‘노 랜딩(경기침체 회피)’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더욱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아크로스지수 하락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