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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명목 실적보다 실질 잘 반영하는 이익률 주목해야”
저비용항공사·헬스케어의 복수 종목 영업이익률 상향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웨이항공, 이오테크닉스, 셀트리온 등이 올해 들어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저점 대비 5%포인트(p)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쉽게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에도 수익성을 지켜나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경기 침체가 과거 사례와 다른 점은 물가 상승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처럼 금액 단위의 명목 지표가 아닌 실질 경기를 더 잘 반영하는 이익률을 통해 실적의 하향이 얼마나 충분히 이뤄졌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올해 들어 바닥을 치고 1% 포인트 이상 반등한 종목(금융회사 제외)은 모두 19개다. 다만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상향된 SK바이오팜(이하 저점 대비 상향폭 15.74%포인트)과 한국전력(6.81%포인트)는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흑자가 예상되는 종목 중에서는 항공,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소재·부품·장비이 복수로 포함됐다.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상향폭이 가장 큰 흑자 종목은 티웨이항공으로, 1월26일에 처음 형성된 집계치는 6.71%였지만, 한달여 동안 5.53%포인트 높아져 12.24%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는 12.95%로 집계됐던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월말에 12.36%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15.29%를 기록하고 있다. 저점 대비 2.94%포인트 상향됐다.

코로나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해 대형 항공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선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소비심리 둔화로 인해 장거리 노선 대비 저렴한 아시아 단거리 노선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8일 집계된 이오테크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8.62%로, 1월10일 집계치 14.39% 대비 4.23%포인트 상향됐다. 이 회사는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레이저 응용장비를 만들고 있다. 폴더블폰 힌지를 만드는 KH바텍(3.02%포인트), 반도체 장비 기업 유진테크(2.89%포인트)와 파크시스템스(2.50%포인트) 등의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섹터가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상향폭 상위 20개 종목 중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집계된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32.92%로, 올해 들어선 뒤의 저점 대비 3.83% 높아졌다.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인 바텍(2.09%포인트), 녹십자(1.36%포인트), 대웅제약(1.26%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의류 회사인 휠라홀딩스(2.27%포인트)와 영원무역(0.96%포인트), 화학섬유 회사인 효성티앤씨(1.17%포인트)의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도 올해 저점 대비 많이 상향된 종목으로 꼽힌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반면 SK스퀘어(-79.11%포인트), SK하이닉스(-33.02%포인트), 위메이드(-24.02%포인트)는 작년말 대비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하향된 종목으로 꼽혔다. 세 종목 모두 1분기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흑자 기업 중에서는 HMM의 수익성 후퇴 폭이 15.26%포인트로 가장 컸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임의 하락세가 가파른 탓이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솔루스첨단소재(-9.20%포인트)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9.07%포인트)도 수익성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