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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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관련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선 장기채 ETF를 대량 매수하며 채권 가격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개미들 "증시 하락할 것"…인버스 ETF 쓸어담았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이달(2월 1~23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 인버스2X’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24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내려갈 때 하락률의 두 배를 수익으로 얻는 이른바 ‘곱버스’ ETF다. 코스닥지수 인버스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가 1295억원, 코스피지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가 159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해 각각 순매수 상위 2위와 6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 등 국내 증시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ETF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개인은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를 1899억원, ‘KODEX 코스닥150’을 2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는 이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다.

상당수 개인은 연초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은 딴판이다.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한 장기채 ETF 순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과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를 각각 212억원, 15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 모두 장기채 ETF다.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