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4분기 실적 주가 선반영·전장 사업 기대"-유안타
유안타증권은 27이 비에이치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이수림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성회로기판(FPCB)의 판매량과 판가가 줄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아이폰 생산 차질로 인한 부품 재고조정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회사 BH EVS 등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문의 매출이 반영돼 비에이치의 연결 실적이 크게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H EVS는 비에이치의 자회사로 지난해 LG전자의 차량용 무선 충전 모듈 사업을 인수해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증권사는 BH EVS와 전기차용 FPCB 합산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정보기술(IT)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용 FPCB보다 면적이 넓어 판가도 3~4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5025억원의 매출과 258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41% 줄었다.

비에이치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이 연구원은 "BH EVS에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해 전사의 매출액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았다"면서도 "신사업 관련 비용, 성과급, 북미 고객사 생산 차질 영향으로 영업익은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4분기 실적을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BH EVS의 매출액 증가세와 IT용 OLED 탑재에 따른 기대감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