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  /사진=한경 DB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 /사진=한경 DB
IBK투자증권은 22일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59만원으로 높였다. 타이어코드의 판매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수출 비용이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동욱 연구원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어나며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의 시장 점유율도 증가할 것"이라며 "튀르키예 경쟁사는 지진으로 인해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PET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다.

이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에 주목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탄성과 강도가 뛰어나 항공우주산업, 통신산업 등에 널리 쓰인다. 그는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와 중국에 총 5000t의 탄소섬유 생산 시설을 늘릴 계획"이라며 "2020년 탄소섬유 매출은 600억대에 그쳤지만, 증설이 완료되면 4700억원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수출 운임이 하락한 점도 효성첨단소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평상시 연간 400~500억원 수준이던 수출 비용이 지난해 2000억원을 웃돌았다"며 "효성첨단소재의 산업자재 부문에서 수출이 85%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 비용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운임 지수가 1년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수출 비용이 감소하면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74.66포인트였다. 지난해 1월 7일 기록한 5109.6포인트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