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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실적 추정치 상향되는데 아직 주가에 반영 덜 된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기관 매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주가에 반영이 덜 된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더 큰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 마켓PRO가 최근 한 달(지난달 20일~지난 20일) 동안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된 종목 중 기관 매도세가 강한 종목을 추렸다.

두산밥캣·한전KPS 등 실적 전망 높아지는데 기관은 매도

최근 한 달 동안 1분기 실적추정치(영업이익 기준)가 10% 이상 상향조정되면서 기관 순매도가 일어났던 종목은 총 7개였다. 코스피 200 종목과 코스닥 150 종목 중 최근 3달 간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종목에 한정해 조사했다.
[마켓PRO] 실적 추정치 상향되는데 아직 주가에 반영 덜 된 종목은?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두산밥캣이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추정치가 13.26% 상향조정됐는데,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25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두산밥캣은 이번달 초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올해 가이던스를 보수적(전년 대비 영업이익 20% 감소)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지분(PRS 물량 등)에 대한 오버행 우려 또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회사 측의 실적 감소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에서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전KPS 역시 이러한 조건에 해당된 종목이었다. 한전KPS는 올해 비용절감 효과와 신규 원전 가동으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만큼 기관투자자들은 당장 매도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풍산 역시 해당 조건에 부합했다. 풍산의 실적과 주가는 구리 가격과 밀접히 연동돼 움직이는데, 최근 구리 가격이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엔 삼성카드와 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롯데제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행동주의로 인한 불확실성은 피하자"

이밖에 최근 한 달 동안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오른 종목 중 기관투자자 매도가 이뤄진 나머지 종목은 총 21개였다.
[마켓PRO] 실적 추정치 상향되는데 아직 주가에 반영 덜 된 종목은?
이 중 대부분이 행동주의와 결부돼 있는 종목들이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행동주의를 가하고 있는 에스엠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해당 종목에 부합했다. BNK금융지주 역시 이름을 올렸다. 에스엠은 리오프닝에 따른 아티스트 활동 증가로 실적 향상이 전망되고 있고, 은행주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대마진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은 행동주의로 인한 주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한발짝 떨어지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장비주 역시 여럿 이름을 올렸다. 실적 추정치가 10% 이상 상향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나온 유진테크를 비롯해, 한솔케미칼, 피에스케이, 솔브레인 등이 추정치 상향이 됐음에도 기관투자자는 매도했다. 반도체 장비주의 경우 작년 말부터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투자 축소 기조로 인해 실적추정치가 줄곧 하향조정돼 왔지만 최근엔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다만 실적 반등 기대감이 다소 빠르다는 판단 하에 기관투자자들은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