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7일 오후 4시14분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SM엔터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12만원을 웃돌면서다.

12만원 훌쩍 넘은 SM엔터…하이브, 공개매수가 올릴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국내 대형 증권사 등과 주당 매입 단가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지분을 최대 25%까지 매집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후 주당 12만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던 SM엔터 주가는 15일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쳐 12만원을 뚫었다. 16일에는 13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17일에는 1.36% 하락한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 대비 8% 이상 높다. 만일 공개매수 종료일인 다음달 1일까지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간다.

공개매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주당 매입 단가를 높여야 하지만 선뜻 수정안을 내놓긴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섣불리 가격을 높였다간 상대방에게 전략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주당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하이브는 한 차례 더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IB업계는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매수 종료 직전일인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야 인상 여부 및 가격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개 매수가격을 높이면 공개매수 기간은 늘어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 정정 신고서 제출일로부터 10일 동안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 만약 하이브가 다음달 1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 같은 달 10일까지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SM엔터 공개매수와 관련해서 가격 인상은 없다"며 "최선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끝까지 이 가격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