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바뀌는 드래곤플라이…게임·디지털치료제로 재도약 '시동'
코스닥 상장 게임사 드래곤플라이가 최대 주주 변경과 함께 재도약에 나선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최대 주주가 기존 피에이치씨에서 시티랩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유상증자에 따라 보통주 1006만7114주를 주당 745원에 발행한다. 납입일은 다음 달 2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 10일이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시티랩스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된다.

2006년 2월에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시티랩스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CCTV 통합관제센터, 스마트시티 등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용역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중국 베트남 시장에서 게임 부문별 1위 성과를 기록했던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태고M'(가제)의 국내 독점 서비스 퍼블리싱을 진행했고, 사전 예약 기간 동안 70만명을 돌파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앞서 드래곤플라이는 신규게임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총 35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시티랩스의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드래곤플라이는 총 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 신작 게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유저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OBT(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저들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스페셜포스 모바일 버전의 국내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스페셜포스 출시 19주년을 맞아 베이스크림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배경음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스페셜포스를 기반으로 한 웹툰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드래곤플라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국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약 5조1900억 원이었던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5%씩 성장해 2030년 2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곤플라이는 2020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게임형 디지털치료제 ‘가디언즈DTx’(가칭)는 아동(만 7세~13세 미만)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품이다.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올 상반기 본격 탐색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23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3)에 참가하는 등 홍보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올해 준비 중인 사업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