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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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 논란에 이어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현대백화점은 3.62% 하락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 11거래일만에 9.25% 급락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현대백화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24억원, 6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7.9%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34.74% 하회했다.

지난해 9월 화재로 인해 대전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전점 영업손실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트리스업체 지누스를 인수하면서 무형자산 상각비(200억원)도 영업이익을 훼손시켰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2021년부터 꾸준히 우하향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면세점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지주회사 체계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시도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이 불확실해지면서 주가도 당분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알선수수료 조정으로 인해 1분기 면세점 사업부문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대전점은 오는 8월에야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부담스러워지는 시기인데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실적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