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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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봉은 거들 뿐.

‘바이오주 빙하기’에도 이달 들어 화끈한 주가 상승률을 자랑하는 종목이 있다.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로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니아. 이 기업은 유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프로바이오틱스·RNA(리보핵산)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유전자 연구와 분자진단에 필요한 기자재·시약 등 300여종을 국산화하거나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자회사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스바이옴과 RNAi 신약을 만드는 써나젠테라퓨틱스가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545억원과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분자진단 20%, 프로바이오틱스 80%이다. 최대주주는 박한오 외 10인이고, 보유 주식 수 451만3037주로 지분율은 17.49%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80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했다.

바이오니아의 16일 종가는 5만3000원이다. 1월31일 종가인 2만6600원과 비교하면 99.25% 올랐다. 12거래일 동안 음봉은 1개뿐이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했다. 44만9872주를 사들여 지분율은 9.48%까지 늘었다.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바이오니아 주가 그래프
바이오니아 주가 그래프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독자 개발 플랫폼인 siRN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를 개발했으며, 독일 더마테스트(피부 사용 제품 안전성 및 효능 평가 시험 기관)로부터 안전성 평가 최고등급 ‘5-Star Excellent’를 받았다. 4분기 유럽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유럽 화장품 인증 포털) 등록과 동시에 올해 상업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봤다. 바이오니아는 최근 유럽 CPNP와 영국 SCPN(Submit a Cosmetic Product Notification·영국 화장품 인증 포털)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전담팀을 꾸리고 전문샵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를 진행하고, SNS 기반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코스메르나는 탈모 대표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와 직접 비교는 힘드나, 국소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반응률은 91%에 이르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에 있어 차별화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iRNA의 단점인 높은 생산 비용은 바이오니아 자체 대용량 합성기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로 제품 마진이 약 45%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바이오니아는 유럽 시장을 1차 목표로 매년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전세계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021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 영업이익은 604억원(전년 동기 대비 173%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부문은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성 연구원은 “코로나19 엔데믹에 의해 분자진단 매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니아가 판매를 앞둔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
바이오니아가 판매를 앞둔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
한편 바이오니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허 신소재 구리 나노와이어(nanowire)와 은 코팅 구리 나노와이어도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고, 국내외 업체와 소재판매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니아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초보 투자자들은 신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탈모 관련 유럽 진출이 본격화 돼 실질적으로 매출에 기여한다면 좋은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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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