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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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상승 마감했다. 14일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주목하며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CPI 경계심리로 등락을 거듭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국내 증시 소폭 상승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12%, MSCI 신흥 지수 ETF는 0.86%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72.15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6원 하락, 코스피는 0.4%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미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큰 가운데 개별종목 이슈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 나타날 것"이라며 "2월 초 121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270원대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만큼 대외 이벤트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가 0.5%정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 2500선 저항, 달러 급등, 물가 부담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 중이기 때문에 적극적 비중 확대는 어려워도 주식 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에는 미 1월 CPI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한하면서 경영권 분쟁, 주주환원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중앙은행(BOJ) 차기 총재 를 놓고 아미미야 마사야시 현 부총재, 우에다 가즈오 교수 중 한명이 될 것으로 유력한 가운데, 해당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엔화 등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원달러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BOJ 차기 총재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美 나스닥 1.48%↑ 마감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76.66포인트(1.11%) 오른 3424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83포인트(1.14%) 상승한 4137.29로, 나스닥지수는 173.67포인트(1.48%) 뛴 11891.7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4일 나오는 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인 12월 기록한 전월 대비 0.1% 하락과 전년 대비 6.5% 상승과 비교된다.

메타의 주가는 추가 감원이 나올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3% 이상 올랐다.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회사가 수소 생산업체들과 니콜라 차량에 수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체 트윌리오도 직원의 17%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해 2% 이상 올랐다.

■ EU, 경제성장전망 0.3→0.8% 상향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럽 경제가 당초 예상과 달리 경기침체를 '간신히' 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23년 EU 27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이 0.8%,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0.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가을 내놓은 경제성장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 경제가 당초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작년 연말 상보다 나은 성장률과 경제성장심리지수 개선은 EU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를 간신히 피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었고, 공급선이 다변화된 점, 이례적으로 온화했던 유럽의 겨울 날씨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EU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3.2%에서 0.3%포인트 올린 3.5%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 WSJ "中 리오프닝도 세계경제 구원 못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올해 세계 경제의 희망은 중국으로 꼽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방역 정책의 굴레를 벗어던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강력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글로벌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하고, 글로벌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이런 기대를 부풀렸다. 중국이 지구촌 전체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관측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회복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예년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정부의 재정 부양과 막대한 투자로 상징되는 과거 중국의 위기 극복 모델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이번에는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중국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꼭 필요한 인프라 시설이 이미 다 건설돼 있어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 정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행사들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부양책의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중국의 회복세는 국외보다는 주로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할까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복귀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지만,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총에서 등기임원에 오를 가능성은 작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을 정할 예정이다. 주총은 다음 달 15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등기임원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올해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년 당시에도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 보면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등기임원 복귀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 등이 이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에 반대하고 나설 경우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등도 부담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