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0일(미 동부시간)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리프트가 워낙 기대에 어긋나는 실적을 내놓는 바람에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리프트는 장 출발과 함께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4분기 주당 74센트 적자를 냈을 뿐 아니라 1분기 매출도 월가 추정치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우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고무된 월가는 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기술 애널리스트로 일한 22년 동안 1000건이 넘는 컨퍼런스콜을 들었는데, 어젯밤 리프트의 콜은 최악의 톱 3에 들어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웨드부시를 비롯한 10여 곳의 증권사가 투자등급을 매도,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결국, 주가는 36.4%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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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응해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생산량의 약 5%, 세계 수요량의 약 0.5%에 달합니다. 러시아는 이 조치를 발표하기 전 OPEC+(사우디)와 논의했고, OPEC+는 러시아 감산을 메우기 위한 증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늘 1.66달러(2.13%) 상승한 배럴당 79.72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주 동안 8.63%나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정보 회사인 케플러의 빅토르 카토나 원유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감산이 러시아가 석유 및 정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에도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을 정상적으로 생산해왔습니다. 마렉스의 라이언 피츠모리스 원자재 트레이더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지만 몇 주가 지나면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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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오늘 우크라이나 곡창지대 인근을 폭격하면서 소맥 가격도 3% 이상 오르는 등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모두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는 14일 1월 소비자물가(CPI)가 12월보다 반등할 것이란 추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음주 CPI 데이터는 올해 증시 랠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오전 10시로 예정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주시했습니다. 2월에 처음 나오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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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6.4로 1월 64.9보다 올랐고, 월가 예상 65.1도 넘었습니다. 3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졌습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1월 68.4에서 이번 달 72.6으로 반등한 덕분입니다. 또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중간값)은 4.2%로 전월 3.9%에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장기(5년) 기대치는 2.9%로 석 달째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미시간대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높아졌고,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변동 가능성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2월 들어 만하임 중고차 지수에 이어 나온 두 번째 물가 반등 소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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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한 것으로 나온 뒤 채권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7.7bp나 오른 3.740%, 2년물은 1.4bp 상승한 4.50.6%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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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폭등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게 컨센서스가 되면서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사라지고 있다. 채권 장기 투자자들도 장기물 매수를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주 CPI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가 좀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10년물 금리가 4.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찬 놀팅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 침체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며 Fed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를 자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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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이사가 지명된 것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에다 후보자는 오늘 "현재 일본은행 정책이 적절하다. 당분간 금융 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중도파로 유력한 후보이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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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통계국(LBS)은 오늘 아침 지난해 10~12월 CPI를 줄줄이 상향 수정했습니다. 계절 조정 요소를 다시 계산한 결과입니다. 지난달 예상보다 낮게 나와 주가 폭등을 촉발했던 12월 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기존 전월 대비 0.1% 감소에서 0.1% 상승으로 수정됐습니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0.3% 상승이 아닌 0.4% 상승으로 높아졌습니다. 또 △11월 헤드라인 0.1%→0.2% △11월 근원 0.2%→0.3% △10월 헤드라인 0.4→0.5%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근원 CPI는 수정 전 연율 3.1%에서 수정 뒤 연율 4.3%로 높아졌습니다. 이렇다면 근원 CPI 인플레이션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JP모건의 다니엘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업데이트된 계절 요인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새로 발표된 테이터에 강력한 상승 추세는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약간 더 높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그동안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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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늘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일함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 없이 Fed가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로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머스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던 여러 요인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가 2.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고, 휘발유 가격도 1월에 올랐습니다. 식품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머스는 "앞으로 보게 될 다양한 물가 반등 요인이 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는 쉽게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는 또 위험은 "이 긴축 사이클이 단지 한 번, 두 번, 세 번 더 25bp 인상하는 게 아니라 더 근본적인 것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캐나다의 1월 신규고용이 한 달 동안 15만 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는 팬데믹 회복 때를 제외하면 월간 기록 수준입니다. BMO는 "온화한 겨울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기본적인 노동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경제적 스트레스의 징후가 없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적어도 약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일주일 전 발표된 미국 1월 고용과 같이 신규고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다행인 건 미국과 같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5%로 전월(4.8%)보다는 둔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1월 고용이 50만 개 이상으로 나온 것은 강력한 수요를 의미합니다. 마스터카드가 내놓은 1월 소매 취급액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8.8%나 늘었습니다. 전자상거래 금액이 8.4%, 레스토랑 24.2%, 보석 6.5% 등 많은 영역에서 소비가 증가했습니다. 1월 뱅크오브아메리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취급액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 전년 대비 5.1% 증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들도 여전히 견고한 현금 버퍼와 차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걱정입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월 온라인 전자상거래 물가는 1년 전에 비해선 1% 하락했지만, 12월에 비해선 1.7%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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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폭등하고 불길한 물가 뉴스가 쏟아진 데 비하면 주가는 잘 버텼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간 것으로 나온 뒤 잠시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선 다우와 S&P500 지수는 꾸준히 플러스권을 지켰습니다. 결국, 다우는 0.5%, S&P500 지수는 0.22% 올랐고 나스닥만 0.61%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가 잘 버틴 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급등이 기여했습니다. 에너지주는 오늘만 3.92% 폭등했고, 이번 주 5%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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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핵심 이벤트는 역시 14일 1월 CPI 발표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5% 상승, 근원 수치는 각각 5.4%와 0.3% 상승입니다. CPI뿐 아니라 소매판매, 산업생산, 생산자물가(PPI)도 발표됩니다. ING는 "1월 겨울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고용처럼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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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시즌은 막판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69%가 현재까지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이들 중 69%는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낮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은 추정치보다 1.1%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 역시 5년 평균 8.6%, 10년 평균 6.4%보다 낮습니다. 1.1%가 최종 4분기 서프라이즈 비율이라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와 같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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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올해 S&P500 기업의 EPS를 222.8달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250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던 것에 비하면 11% 넘게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 낮추게 된다면, 2022년(222.1달러) 대비 마이너스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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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작년 말만 해도 상반기 주가 하락이 월가 컨센서스였는데,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7%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선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월가에선 뷰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S&P500 지수가 올해 연말까지 지금보다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13일 S&P500 지수가 3491을 찍은 게 이번 약세장의 바닥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0~1.5%로 예측합니다.

야데니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그렇습니다. 야데니 설립자는 "소비자를 관찰해보면 이 모든 비관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침체를 겪고 있는 산업은 주택건설과 소매유통 두 개에 불과하다고 밝힙니다. 기술기업들은 정리해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그는 "기술 회사는 사업을 접을 위험이 없다. 단지 마진을 개선하려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가 제기하는 또 다른 긍정적인 점은 유로존과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로존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은 경제 재개방으로 인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은 미국 경제 연착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증시가 보합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는 곳은 골드만삭스인데요. 골드만은 작년 말 S&P500 지수가 올해 상반기 3600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4000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었는데, 최근 올해 상반기 4000, 하반기에도 4000으로 뷰를 바꿔 제시했습니다. 올해 내내 지금보다 2%가량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지요.

골드만은 월가에서 소수인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1월 고용이 50만 개가 넘게 나온 뒤 향후 12개월 동안의 침체 확률을 25%까지 낮췄습니다.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는 65%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고 보는 건 기업 이익 성장이 어려운 탓입니다.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을 작년과 같은 224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긴축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연착륙은 하겠지만 성장률은 추세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탓입니다. 골드만은 Fed가 3월과 5월 회의에서 각각 추가로 25bp씩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올해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
지수가 4000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시장 상황이 평온할 것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 골드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전쟁,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 부채한도 증액 관련 불안,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 등을 들어 많은 변동성을 예상합니다.

골드만은 지난 10년 이상 미국 주식과 성장주, 미국 대형 기술주를 선호했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상승, 이익 마진 축소 환경에서는 미국 이외 주식과 미국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유럽 주식을 매력적으로 봅니다. 골드만은 "유럽 주식은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지만, 지금의 28%의 격차는 상당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씨티,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UBS의 시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UBS는 미국 증시가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봅니다. 2분기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어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주가가 지금부터 하락해서 현 수준보다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UBS는 올해 들어 랠리 하는 시장과 경제 데이터 사이에 중대한 단절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역학을 잘못 읽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래서 주가에 경기 침체 위험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Fed의 긴축 중단 기대에 따른 금융여건 개선, 인플레이션 둔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유럽의 경기 침체 회피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거하고 시장 랠리에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ISM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하고 경기선행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매판매가 12월에 마이너스를 보였고 연말 쇼핑철 매출이 가장 큰 월별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UBS는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전에 발생하지만, 시장은 경기 침체를 주가에 책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는 2023년 수익 추정치의 18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02년, 2018년, 2020년 경기 침체기 때 시장은 14.5배까지 떨어졌었습니다. UBS는 매출 성장 둔화, 마진 축소, 인건비 증가, 생산성 저하 등은 기업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S&P500 기업의 EPS 추정치는 198달러로 작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UBS는 다만 실업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올해 말에는 Fed가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