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0일 오전 8시43분

행동주의펀드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10일 KCGI는 UCK컨소시엄(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 추진 중인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를 확보해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쳐왔다.

강 대표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봤다. 문제 삼았던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과 이들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의 한계를 사모펀드 출신 새 전문경영인이 개선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역시 강 대표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하는 취지의 공개매수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강 대표는 이번 결정이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 차원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선관주의 의무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 즉 일반적·객관적 기준에 의해 요구되는 정도의 주의를 반드시 기울인다는 뜻이다.

그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주가 하락이나 상장폐지 위험을 일반주주가 감수해야 한다”며 “회사가 지배주주에 유리한 교환 시점을 권하거나 나머지 주주들에게 공개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 단가를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라자드자산운용(7.18%)과 KB자산운용(5.04%)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에 KCGI까지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하면서 UCK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KCGI는 이번 투자로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 공개매수 단가인 주당 19만원에 지분을 매각하면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최대 1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