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사진=연합뉴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사진=연합뉴스)
하이브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로써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엑소, NCT 등을 한 지붕 아래 거느린 초대형 기획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10일 오전 9시11분 기준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4.14%) 오른 20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에스엠은 전 거래일보다 1만5800원(16.04%) 오른 1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에스엠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카카오가 지난 7일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SM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이 전 프로듀서와 손을 잡고 단숨에 이를 제치고 나선 것이다.

하이브는 1세대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스엠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프로듀서도 지분 약 3%를 계속 보유하며 방 의장과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전 프로듀서는 개인 프로듀싱 회사 라이크기획과 SM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부 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이브와 에스엠의 결합은 가요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에는 BTS를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에스엠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