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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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과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해낸 하이브가 가세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하이브는 9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M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는 2171억을 들여 이를 전부 취득할 예정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M의 최대 주주는 이수만으로 지분율은 18.46%다. 그간 카카오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돌연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의 지분 확보를 발표했다.

이에 이수만은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며 지난 8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 SM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카카오가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 이후에는 이수만의 지분율이 떨어져 대주주로서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수만 지분의 행방에 가요계 및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하이브가 거론됐다.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카카오를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