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 8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각국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장비 수출이 증가했고, 농업 및 조경 장비(GME) 제품 판매도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북미지역 GME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밥캣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4.9%) 문제만 해결된다면 주가는 더 상향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GME 사업부문과 산업차량 부문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미국 주택시장이 부진해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올해 상대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은 크래프톤 주가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호재가 나왔지만 본업인 게임사업의 성장성에는 ‘물음표’가 찍힌 상태여서다.9일 삼성·한화투자·현대차증권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16만원에서 18만원, 한화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22만원, 현대차증권은 22만4000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부진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SK·미래에셋·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SK증권은 30만원에서 2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29만원에서 25만원, 신한투자증권은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들 증권사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세대 수익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5.73% 급락한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46만원)와 비교하면 60% 이상 떨어졌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롯데관광개발과 GKL,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카지노 3인방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으로 회복됐다. 중국발 보복 수요 효과로 카지노주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9일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5.49% 오른 1만4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3.10%) GKL(1.9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카지노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다.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뛰었다. 롯데관광개발과 GKL, 파라다이스 등 3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조9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의 3조8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회사 주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덕분이다.증권업계는 카지노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카지노 매출은 일본 VIP 고객 입국으로만 2019년 매출의 80% 수준을 회복했다.방문객 증가세보다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칩으로 바꾸는 금액) 성장세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보복 소비 수요가 매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금리 인상이 올해 끝날 것이란 기대에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1위 자산운용사(운용자산 기준)인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순자산은 10조원을 넘어섰다.9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채권형 ETF 19종의 순자산총액이 10조263억원(7일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채권형 ETF 순자산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국내에 상장한 전체 채권형 ETF의 순자산은 24조원이다. 이 중 42%가 삼성자산운용 상품이다. 지난해 초 4조6000억원 규모이던 KODEX 채권형 ETF 순자산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3조2000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2조5000억원) ‘KODEX 단기채권PLUS’(1조200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ETF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금리 인상기에 채권을 사뒀다가 금리가 내려갈 때 팔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리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