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CPI 공포 시작…"금리 6% 베팅 증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따른 고비는 넘어갔습니다. 그는 두 번 연속 매파가 되길 거부했고, 뉴욕 증시의 랠리는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8일(미 동부시간) 아침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리사 쿡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무려 다섯 명의 Fed 인사가 발언에 나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함께 대담을 나눈 윌리엄스 총재는 "금융여건이 완화되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 상황이 바뀌면 25bp보다 더 빨리 올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쿡 이사는 "Fed는 금리 인상을 완료하지 못했다"라고 했고, 월러 이사는 "긴 싸움이 될 수 있고, 기준금리는 사람들이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높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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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윌리엄스 총재 발언의 핵심을 전해드리면

▶중요한 것은 충분히 제약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2%로 확실히 하기 위해 '몇 년 동안' (a few years)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25bp 인상이 정책을 조정하기에 적절한 크기인 것 같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바뀌면 Fed는 그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
▶12월 점도표를 보면 대부분 동료가 올해 말 기준금리를 5%에서 5.5% 사이로 보고 있다. 매우 합리적인 견해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도 Fed의 넘버2, 혹은 3입니다. 이들의 메시지는 대동소이했고, 파월 의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결론은 Fed의 다음 대응은 고용, 물가 등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3월 21~22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나올 1월 물가, 2월 물가, 그리고 2월 고용 보고서 등 3개가 핵심입니다. 그중 1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가장 빠른 오는 14일 발표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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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인플레이션의 전조 중 하나는 중고차였습니다. 가장 먼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이끌었고, 작년 하반기엔 먼저 하락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을 주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발표된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월에 전달보다 2.5%나 급등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2021년 11월(+3.9%)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입니다. 중고차 가격은 소비자물가(CPI) 계산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1%포인트 증가하면 전체 물가 상승률이 5bp 오릅니다. 이는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중고차 판매는 12월보다 16%, 1년 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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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한 렌터카업체 허츠도 "지난 4~5주 동안 중고차 가격 흐름이 역전됐다. 가격이 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급격한 하락에서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 아침 우버는 지난 4분기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86억 달러 매출, 29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죠. 이것도 차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가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수요와 기록적 마진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분기를 마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버는 또 월가 추정보다 높은 1분기 실적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도 지난 1월 작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오늘 1.33달러(1.72%) 오른 배럴당 78.4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7% 가까이 올랐습니다. 오안다는 "글로벌 경제 전망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해 유가가 오르고 있다. 원유 시장은 단기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위험은 분명히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들어 경기가 나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WSJ은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이 모기지 금리 하락과 함께 해빙 신호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11월 7%를 넘었던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5.99%까지 하락했지요. 실제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아침에 발표한 지난주(~2월 3일) 모기지 신청은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1월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1년 전보다 헤드라인은 6.2%, 근원 수치는 5.5%로 12월( 6.7%, 5.7%)보다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각각 헤드라인 수치가 0.5%와 근원 물가가 0.4% 상승해 지난 12월(-0.1%, 0.3%)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합니다. 클리브랜드 연방은행의 나우캐스팅도 전년 대비로는 각각 6.44%, 5.58%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각각 0.63%, 0.46%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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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지금 예상하는 수치가 나온다면 주식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입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2% 물가로 되돌아가는 여정은 험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분명하며 특히 1분기, 아마도 2분기에 나올 데이터가 그걸 보여주게 될 것"이라면서 "1월 고용 데이터에서도 그걸 잘 알 수 있었고, 시장 정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밸런타인데이에 나올 CPI 보고서가 뜨거우면 트레이더들은 Fed 매파의 말을 믿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1월 CPI가 높게 나와도 이번 1월 고용처럼 한 달간의 데이터일 뿐이고, 전반적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적어도 작년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만큼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인플레 수치가 낮게 나올 것이란 예상이죠.

그러나 하반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작년 상반기 6.3%(연율 13%)까지 올랐기 때문에 전년 대비 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개선되겠지만,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은 0.2%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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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플레이션 반등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가 주식 시장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빡빡한 노동시장과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새로운 급등이 언제든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도 인플레이션 관련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고, 너무 많은 낙관론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면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는 가까운 미래에 금융시장 변동의 주요 동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원자재 가격의 변동 ▲달러 강세의 복귀 ▲다른 국가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할 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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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오늘 "트레이더들이 Fed가 6%까지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데 큰돈을 베팅하기 시작했다"(Traders Are Starting to Put Big Money on the Fed Going to 6%)라고 보도했습니다. 어제 한 트레이더가 Fed가 9월까지 기준금리를 6%로 높이는 데 1800만 달러를 베팅했고, 만약 그런 베팅이 현실화하면 1억3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베팅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베팅은 1월 고용 데이터가 50만 개가 넘게 나온 뒤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야누스 핸더슨의 제이슨 잉글랜드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런 베팅이 3월 FOMC까지 유지될지는 그사이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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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개선되고 있는 경제 지표에 근거해 오늘 미국 경제가 1분기 2.2% 성장할 것으로 추정치를 높였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0.7%로 봤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이번 주 25%로 낮췄습니다. 역대 평균인 15%보다 약간 높은 것입니다. UBS의 루크 카와 디렉터는 "경제 성장의 강한 회복력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경직되고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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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파월 의장이 매파가 되길 거부했지만, 시장의 최종금리 예상은 계속 높아져 이제 5.18%까지 올라갔습니다.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약 20까지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다음주 14일 발표될 1월 CPI에 대한 헤지를 늘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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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고용 데이터가 나온 뒤 사흘 연속 오르면서 30bp 넘게 급등한 미 국채 금리도 오전까지는 계속 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오늘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리가 3.613%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3.643%보다 3bp나 낮게 결정된 게 영향을 줬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은 3.7bp 내린 4.433%, 10년물은 4.8bp 하락한 3.629%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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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오늘 하락세로 출발한 뒤 종일 내림세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61%, S&P500 지수는 1.11% 내렸고 나스닥은 1.68% 떨어졌습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내림 폭이 커졌습니다. 아마도 어제 숏스퀴즈 때문에 많이 올렸던 데 대한 반작용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수는 어제 파월 의장 발언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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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수가 내렸지만, 올해 들어 뉴욕 증시의 상승 폭은 인상적입니다. S&P500 지수는 6% 안팎 올랐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지수는 벌써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고,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골든크로스도 발생했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어제까지 13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일 중 상승(시초가보다 종가가 높은 것)을 기록했습니다. 초반부터 후반이 강했다는 것이죠. 베스포크는 "이런 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다. 특히 베어마켓일 때는 거의 발생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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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비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WSJ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이 고객을 대상으로 벌인 최근 설문 조사를 보면 ① 대부분은 단기에 주식을 추가하기보다 축소하려고 한다 ② 응답자의 5분의 4는 이미 주식 보유량이나 투자 심리 측면에서 약세 진영에 있다(역사적으로 백분위에서 50분위 이하에 있음을 뜻함)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투자자문사들이 회원인 액티브투자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Active Investment Managers)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 액티브 매니저는 올해 꾸준히 주식 노출을 줄였고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주식 배분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습니다. 도이치뱅크의 파라그 타트 전략가는 "모든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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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의 아트 캐신 플로어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랠리는 많은 베테랑 트레이더들을 놀라게 했다"라면서 "여기서 약간 의심이 든다. 지금은 강세론이 단기 모멘텀을 갖고 있지만, 이게 바뀌어 S&P500 지수가 4100 아래로 떨어지면 매우 조심할 것이다. 계절성 때문에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전문 투자자들이 비관적이고 보유 주식 비중이 작을 때 주가가 지금처럼 급하게 오르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올해 들어 이어진 랠리는 (작년 말)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경기 침체와 나쁜 투자 심리를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제에 대해 나쁘게 느꼈고, 주식 시장은 너무 오랫동안 부정적이어서 팔고 싶었던 사람들은 아마도 모두 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미 다 팔았다) 그래서 이 랠리는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랠리가 그렇게 강한 이유 중 하나는 옆에서 방관하고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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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파벳은 주가가 6.07% 폭락했습니다. 서둘러 발표한 AI 챗봇 '바드'가 데모 영상에서 오답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0.31%)가 AI 챗봇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빙을 공개했는데 상당한 반향을 부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MS 주가 하락은 유럽이 블리자드 인수에 반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 세일즈포스도 AI를 채용한 기술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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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이 있었습니다. 무료 교육과 병가 확대, 메디케이드 확대 등 실현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이슈를 많이 제시했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있어 실현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하지 못한 중요한 정책 발표는 없었고 올해 행정부에 대한 정책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핌코는 "우리는 부채 한도를 높이기 위한 거래의 일환으로 예산지출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공화당에) 정치적 승리보다는 정치적 책임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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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관련, 오늘 재미있는 폭로성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지난 9월 "노드스트림(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폭파가 미 해군과 CIA의 비밀 작전이었다"(How America Took Out The Nord Stream Pipeline)라고 뉴욕타임스 출신의 탐사보도 전문가 세이모어 허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린 것입니다. 그는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며 완전한 허구"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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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요? 바클레이스는 내부 전문가 두 명의 다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제프 말리 리서치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반면 마이클 폰드 인플레이션 리서치 담당자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2%대로 떨어질 것이며, 최근 금융시장의 낙관론은 정당하다"라고 밝힙니다. 그들의 논쟁을 전합니다.

▶말리 :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기 시작하면 Fed는 더 공격적 조치를 취해야 하며 경기 침체의 위험이 커진다.

▶폰드 : 올해 말까지 헤드라인 CPI가 CPI에서 2.5%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요컨대 최근 금융시장의 낙관론은 정당하다.

▶말리 :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쉬운 부분, 즉 기본적으로 일어날 운명이었던 상품 인플레이션 감소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의 진전은 훨씬 더 어렵고 임금 및 고용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이 느려지면 시장이 갑자기 깨닫게 될 것이다.

▶폰드 : 인플레이션 하락의 큰 부분은 대부분 공급망 측면, 즉 팬데믹 영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운 비용은 500% 올랐다가 2020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사실 많은 부분은 금리 인상(긴축)과 관계없이 일어났다. 지금부터 인플레이션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말리 : 임금은 최근 5%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이런 임금 상승이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그리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바닥을 설정한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는 더 큰 걱정거리다. 미국 경제의 70%가 서비스라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가 보고 있는 서비스 인플레는 노동시장이 이렇게 강세를 유지하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폰드: 흥미로운 경제학 이론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이 빡빡하면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팬데믹 이전에는 낮은 실업률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팬데믹 터진 뒤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너무 적은 상품을 쫓는 너무 많은 돈 때문에 발생했다. 그게 풀리고 있다. 나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임금 상승도 자연스럽게 둔화할 것으로 믿는다. 임금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 때문에 부분적으로 상승했는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당히 하락했다. 이는 임금 상승률을 낮출 수 있다.

▶말리 : 팬데믹 이전 복귀가 가능할까. 지금 경제는 그때와는 매우 다르다. 노동참여율이 많이 감소했는데, 많은 사람이 노동시장을 떠났음을 의미한다.

▶폰드: 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그렇다. 하지만 기술 부문에서 많은 인재와 컴퓨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엄청나게 높은 임금을 받고 고용됐다. 이들이 개발한 기술이 생산성을 높일 것이고 결국 임금 상승은 꺾일 것이다.

▶말리 : 향후 인플레이션 역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두 가지 구조적 변화가 있다. 하나는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다. 장기적인 이점을 가져올 수 있지만, 단기 비용이 들 것이며 전환 기간 에너지는 더 비쌀 것이다. 두 번째로는 미·중 갈등과 탈 세계화다. 기업은 공급망을 바꾸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비용이 상승해야 할 수 있다.

▶폰드: 동의한다. 그런 문제를 무시하지 않지만 그건 모두 장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2023년 인플레이션이고, 그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보다 주거비, 상품 인플레이션과 같은 단기적 문제가 훨씬 크다.

▶말리 : 나는 구조적 요인이 장기적 영향만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폰드: 인플레이션 시장은 그런 위험에 대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비용은 상당히 저렴하다. 앞으로 몇 년 이상을 내다보면 당신이 지적한 문제가 상당히 중요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공급망이 다시 작동하고 있고 이게 인플레이션을 줄이고 있다.

적어도 1년 정도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여름까지 연간 헤드라인 물가의 하락 대부분은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에서 비롯된다. 휘발유 가격은 이미 지난 6월보다 30%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다시 급등하지 않는 한 에너지 CPI는 1년 전보다 크게 하락할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2020년 초보다 40% 상승했고 신차는 20% 높다. 자동차 생산 정상화와 자동차 대출금리 상승은 자동차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말리 : 맞다. 중고차는 역사적으로 봐도 너무 급등했고 그런 상품들이 정상화되어야 하는 상황은 분명하다.

▶폰드 : 그리고 순전히 계산방법 때문에 의료보험 비용은 오는 9월까지 계속 연간 기준 4% 하락할 것이다. 주거비가 최근 CPI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월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에 반영되는 시차가 9개월가량이므로 올해 후반에는 크게 둔화할 것이다.

▶말리 : 하지만 에너지는? 바클레이스는 올해 유가 상승을 예측한다. 따뜻한 겨울은 일시적 에너지 가격 하락을 유발했지만, 어느 순간 그런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

▶폰드: 동의한다. 하지만 유가 상승은 우려할 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유가 선물은 백워데이션 상태이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게 실제 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시장이 낮은 가격을 예상한다는 얘기다.

▶말리 : 여전히 근원 서비스 등 임금에 더 민감한 부분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폰드: Fed가 그 부분을 계속 걱정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가 끝나기 전에 CPI가 2.5%로 떨어진다는 내 예측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