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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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7포인트(0.78%) 상승한 34,156.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2포인트(1.29%) 오른 4,164.00으로, 나스닥지수는 226.34포인트(1.9%) 뛴 12,113.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시각각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상품 섹터에서 시작됐다"라면서도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주목했고, 주가가 잠시 올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다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주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

이날 미국의 12월 무역수지가 발표됐다. 미국의 12월 무역적자는 675억달러로 전 월 대비 적자 폭이 10.5% 확대됐다. 전 월보다 수출은 22억달러 줄었고, 수입은 42억달러 증가했다.

이날 장에선 대형 인공지능(AI) 관련 테마가 주목받았다. 빙(Bing) 검색 엔진과 엣지(Edge) 브라우저에 AI기반 업데이트하겠다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4%대 올랐다. 전날 '챗GPT'의 대항마, '바드(BARD)'를 공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이날 4.61% 상승했고, 3월 대화형 챗봇AI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이두도 12%대 급등했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하고 8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오르고, 통신, 기술 관련주는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개별종목 실적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AI 기술이 주목받으며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