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고물가 여파로 게임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뮬레이션 게임 ‘GTA5’로 유명한 미국 게임사 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나란히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놨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실내 생활이 감소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리오프닝·인플레 덮친 게임사들…낮아진 실적 전망에 '주르륵'
비용 절감 나선 테이크투
테이크투는 이날 2023회계연도(지난해 4월~올 3월) 결제액 규모를 52억~52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전망치(54억5000만달러)에 못 미친다. 지난해 4분기 결제액도 13억8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팩트셋 추정치(14억6000만달러)에 미달했다. 테이크투는 5000만달러 규모 비용 절감을 위해 출장 일정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이크투는 실내에서 주로 하는 비디오 게임 부문의 실적 악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로 게이머들이 지출을 줄여 게임 내 아이템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사정은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이날 테이크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 하락한 105.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서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테이크투는 약 1억7500만 장의 판매액을 올린 마인크래프트(약 2억3800만 장)에 이어 비디오 게임 역대 2위 흥행 기록을 쓴 ‘GTA5’의 개발사다. 지난해 9월 후속작인 GTA6 개발 영상이 유출돼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오마르 드스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오는 5~6월 GTA6 출시일이 공개되면 주가가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게임시장 불확실성 커”
이날 액티비전블리자드도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놨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대비 올해 결제액 규모가 7~1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7.7%)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결제액은 35억7000만달러(약 4조4900억원)로 블룸버그 추정치(3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86% 하락한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의 배급사인 (EA)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EA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억8100만달러(약 2조3600억원)로 팩트셋 추정치(19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직후 모건스탠리(140달러→130달러), 웰스파고(150달러→120달러), 코우언(158달러→136달러) 등 미국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EA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EA 주가는 올 들어 8% 떨어졌다.

게임업계 전통 강자인 닌텐도도 4월부터 자사 게임 플랫폼 스위치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올 들어 도쿄증시에서 주가 상승폭이 2%에 그친다. 후쿠야마 겐지 UBS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게임 플랫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