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 주가는 상장 첫날인 7일 따상으로 장을 마감했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스튜디오미르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두 배인 3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곧바로 가격제한폭(30%)인 5만700원까지 올랐다.
이날 거래된 주식은 53만여 주로 유통 가능한 주식(108만 주)의 절반 수준이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파는 사람이 없다 보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장기 계약을 맺어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투자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공모가(6000원)의 세 배 이상인 2만15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에 주식을 받았다면 수익률은 259%다. 지난 3일 상장한 2차전지 부품업체 삼기EV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8 대 1로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따상에 성공했다.
대형주까지 온기 퍼질지 주목
전문가들은 중소형 새내기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매력적 공모가와 적은 유통 물량을 꼽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시장 침체로 기업들이 자진해 공모가를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하로 덩치가 작은 데다 유통 물량이 20~30%대로 적어 주가가 오르기 쉽다는 점도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대형주까지 온기가 퍼지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는 이날 수요예측을 시작한 올해 첫 ‘대어’ 오아시스가 IPO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처음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오아시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1597억~206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가총액은 9700억~1조25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구주 매출이 30%에 달하는 오아시스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며 “오아시스의 성패에 따라 하반기 대어들의 상장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성장주들이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5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3.79% 하락한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그룹주들도 동반 약세였다. 카카오는 2.15% 하락한 6만3600원, 카카오뱅크는 5.75% 하락한 2만46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3.82%), 카카오게임즈(-4.44%) 역시 약세였다. 넷마블(-6.75%), 펄어비스(-6.98%), 엔씨소프트(-2.85%) 등 게임주들도 줄줄이 하락세였다.전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월 미국 CPI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6.4%로 월가 예상치인 6.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다. 지난달 발표된 2022년 12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가 올랐던 성장주들이 조정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5월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CPI 결과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구성원들의 금리 인상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도 상단 기준 기존보다 소폭 오른 5.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뛰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성장주들엔 불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고 했다.성장주들이 조정받으면서 대형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연초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로 가치주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중·소형주와 비우량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이제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좁혀도 될 시점”이라고 했다.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결국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대형 가치주에 몰린 경향이 있었다”며 “이들이 연말까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인적 분할 논란에 이어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15일 현대백화점은 3.62% 하락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 11거래일만에 9.25% 급락했다.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현대백화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24억원, 6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7.9%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34.74% 하회했다.지난해 9월 화재로 인해 대전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전점 영업손실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트리스업체 지누스를 인수하면서 무형자산 상각비(200억원)도 영업이익을 훼손시켰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2021년부터 꾸준히 우하향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면세점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지주회사 체계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시도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올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이 불확실해지면서 주가도 당분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알선수수료 조정으로 인해 1분기 면세점 사업부문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대전점은 오는 8월에야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부담스러워지는 시기인데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실적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투자와 관련한 외신 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20일부터 시작한다. 미래에셋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카이로스'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 사용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이 회사의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뉴스를 시작으로 점차 제휴 언론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