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내놓은 올해 업무계획에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리서치 회사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금감원은 독립리서치를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 단위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단위를 만들거나 투자중개업·자문업 등 기존 단위에 넣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독립리서치 회사가 정식 금융투자업자로 분류되면 당국의 규제도 가능해져 불공정거래와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립리서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관련 시장은 매우 미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독립리서치의 모호한 위상을 꼽았다.
현재 독립리서치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이 아니라 유사투자자문업에 속한다. 금융투자업은 투자매매·투자중개·집합투자·투자자문·투자일임·신탁업으로 나뉘는데 독립리서치는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애널리스트·프라이빗뱅커(PB)·펀드매니저 출신 대표가 법인을 세우더라도 현 제도상으로는 ‘주식 리딩방’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증권사 임직원은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제한(본인 명의 계좌 사용, 분기별 매매내역 보고 등)이 있고,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담당하는 업종의 주식은 아예 사고팔 수 없다. 독립리서치는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분류되며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불공정거래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일본은 독립리서치 회사를 기본적으로 투자자문업으로 관리하며 별도의 유사투자자문업자 제도는 두고 있지 않다.
증권사들이 전력기기 생산업체 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력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북미·중동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면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일렉트릭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6곳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5만3167원으로, 현 주가인 3만8750원에 비해 37.2% 높다.6개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실적 개선세에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작년 10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16.6% 올랐지만, 증권가는 아직도 주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아서다. 글로벌 주요 전력기기 업체의 평균 PER은 16.6배인데 현대일렉트릭은 8배 수준이다.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지난해(1330억원)보다 52% 많은 2030억원이다. 컨센서스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수주 물량이 예상치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은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라 2025년까지 전력기기 쇼티지(공급 부족)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입찰도 시작되면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KB증권은 지난달 온·오프라인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채권 판매액(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6배 증가했다.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곧 멈출 것이란 기대에 채권금리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KB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 가운데 10~30년 이상 장기 국고채 판매량은 2442억원(약 13.4%)에 달했다. 장기채는 금리 하락 시 채권가격 변동성이 단기채에 비해 더 크다. 국고채 장기물의 경우 유동성이 다른 채권에 비해 풍부한 점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표면금리가 낮은 시기에 발행된 ‘저쿠폰채’도 인기다. 채권은 표면금리에 대한 이자소득만 과세하고 매매차익에는 하지 않는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은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절대금리가 높고 신용 위험이 작아진 회사채에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LG전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길었던 ‘보릿고개’를 넘어 올해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7일 LG전자는 0.39%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7.92% 급등했다.LG전자 주가는 애플카 협력설이 돈 2021년 초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경기 둔화로 가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올해 유럽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LG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고, 전장부품 사업의 주요 고객도 대부분 유럽 기업이다. 세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TV사업부문이 올 1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최근 10개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13만원에서 13만9000원으로, 대신증권은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조정했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