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6.81% 올랐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5.56%였다.
두 상품은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5대 종목이 동일하다.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 의류 시계 주류 등 다양한 분야의 명품 사업을 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명품 가방의 대명사 에르메스,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 구찌 브랜드로 유명한 케어링을 순서대로 담고 있다.
다른 럭셔리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4.20%, 11.61%였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8.17%)와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10.42%)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명품업체들은 부유층을 충성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어 일반 소비재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계적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 주가도 평균 30% 이상 빠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강하게 반등하며 ‘방어력’을 입증했다.
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순이익률(2021년 기준)은 27.3%에 달했다. LVMH는 19.8%, 케어링은 18.5%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명품 기업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인 투자자에게는 미국 주식에 비해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펀드나 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는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경기 침체가 심각해진다면 명품이라 해도 실적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일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이 상품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미국 국채 30년 선물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S&P 울트라 T본드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듀레이션(투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은 33.6년으로 국내에 출시된 미국 채권형 ETF 중 가장 길다. 반면 보수는 연 0.25%로 세계 미국채 30년 레버리지 ETF 중 최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장기 국채 ETF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국내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량 확대에 나서며 납품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자동차 부품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잘나가는’ 현대차·기아 덕 본다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HL만도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에스엘 등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26.6%), HL만도(26.5%), 현대위아(22.3%) 등은 2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2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온시스템은 올해 64.4% 늘어난 4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들 자동차 부품사의 실적 예상치가 뛰고 있는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각각 3만 대, 2만8600대에 달했다. 작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한 규모로, 1월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는 그대로 부품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가 판매가를 올리면 부품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통상 판매량 자체가 늘어나면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반 1개월치였던 현대차의 미국 재고가 최근 1.7개월치로 늘어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재고 확대 사이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L만도 미·중 전기차 수혜 클 듯증권업계는 자동차 부품사 중 HL만도와 현대모비스를 ‘톱픽’으로 꼽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데도 아직 완성차 업체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현대차 주가는 8.73%, 기아는 14.63% 올랐다. 반면 HL만도는 6.49%, 현대모비스는 1.48% 상승하는 데 그쳤다.HL만도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전기차 업체에 의한 수혜도 클 것이란 관측이다. HL만도의 중국 및 미국 전기차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 17%에 이른다. 지난해 약 12%였던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이 올해 약 1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 공급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현대모비스도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