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법인세율이 인하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이익률이 1%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면서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 대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 최고세율이 기존 25%에서 24%로 내려간다. 중견·중소기업 등에 적용되는 세율 역시 현행 과세표준 구간별로 1%포인트씩 하향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법인세율 인하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법인세 비용만 고려할 때 유효세율 1%포인트가 감소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평균 1.33%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제 개편을 통해 국내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과세소득에서 제외하는 비율)도 조정됐다. 기업 형태와 지분율에 따라 30~100%로 복잡하게 적용해온 익금불산입률을 단순화하고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당초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추정치는 150조6000억원이었고, 지난 1일 시가총액에 대입해 추정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2.4배였다”며 “하지만 익금불산입 조정으로 순이익이 158조6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이를 적용한 PER은 11.8배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법인세 인하가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했는데, 전년도부터 법인세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주요 대기업 주가가 올랐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