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차는 1.71% 오른 17만28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2.15% 상승한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1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미국 신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 미국 자동차 계절조정 연간 판매대수(SAAR)는 1574만 대였다.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전월 대비 18.26% 늘었다. 1월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10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1월 현대차 미국 판매 대수는 5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기아 역시 5만2000대를 팔아 22.3%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1월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두 회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라인업이 부재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월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재고 부족과 생산 차질로 인해 26.4%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기록이다.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기대 이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3일 급등했다. 네이버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지만 ‘네이버판 챗GPT’인 서치GPT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네이버는 이날 5.67% 상승한 22만3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도 4.19% 오른 6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애플과 알파벳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3.2%, 4.6% 급락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름세를 보였다.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들어 각각 25.91%, 26.55% 급등했다. 지난해 내내 주가 조정 원인으로 작용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올 들어 둔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반대 상황에선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진다.네이버도 이날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서치GPT 출시 계획을 내놓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며 “올 상반기에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선 국내 플랫폼산업을 대표하는 두 종목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단기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상승론자들은 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언급해 올해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Fed가 연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은 성장주에는 최대 호재”라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사업부 가치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은 점도 주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글로벌 빅테크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점은 단기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8.5배, 50.2배다. 애플,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은 PER이 18~23배 수준이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장기근속자,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20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노보에서 “장기근속자, 정년퇴직자 해외여행 등 코로나19로 중단한 복지 혜택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복지 혜택을 최대로 늘려달라는 것이다.기아 노사는 단체협약에 ‘부부 동반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을 두고 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중단하는 대신 2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애초 단협의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이 너무 과도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단협은 20년 근속하면 격려금 100만원과 4박5일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제공하도록 했다. 20년 이상 근속한 정년퇴직 대상자에게는 해외여행 기간을 포함해 한 달의 위로 휴가도 제공한다.기아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에 이미 1억1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기본급을 월 9만8000원 올린 데다 2000만원 수준의 성과급까지 받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시대착오적인 단협 때문에 회사의 퇴직자 복지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다음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3일 밴(VAN)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이날 한국정보통신은 전일 대비 25.96% 오른 1만5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한가(1만627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밴사인 나이스정보통신(3.54%)과 KG이니시스(3.09%)도 강세를 보였다. 밴사는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부가통신사업자다.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증권업계에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밴사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밴사 수익은 거래금액과 연동하기 때문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카드 거래 건수가 기대에 못 미칠 우려가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에 힘입어 올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칩을 생산하는 이루온(9.59%) 주가도 이날 급등했다. 애플페이가 활성화되려면 가맹점에 NFC 결제 단말기가 많이 깔려야 한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는 다음달 초 NFC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시작될 전망이다.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애플페이 테마주’에 지나친 기대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와 구도를 감안할 때 애플페이 상륙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 플랫폼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