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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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하고 있다. 금리인상 종료, 물가둔화를 공식 인정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2일 오전 9시 8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92포인트(1.18%) 오른 2478.7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9억원, 358억원 사들이는 반면 개인은 홀로 1590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르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2.75%)와 SK하이닉스(3.28%)가 2`~3%가량 크게 뛰고 있다. 간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지수가 5% 넘게 급등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에 민감한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3.65%)와 카카오(3.38%)도 3% 넘게 급등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 민감주·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전기전자·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 뛴 758.83에 거래 중이다. 기관 혼자 23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5억원, 128억원 순매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1.56%), 엘앤에프(2.37%), 카카오게임즈(1.71%)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단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2월 FOMC 이후 미국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급등한 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3원 내린 1220원에 출발했다. 장중엔 1220원 밑으로 내리며 작년 4월 7일(1216.6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210원대 진입했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새벽 종료한 뉴욕증시는 2월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안도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가 2% 급등했다.

2월 FOMC 결과는 예상대로 '베이비스텝(단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 단행이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가 됐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결과보단 기자회견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도 파월 의장이 물가완화를 공식 인정한 뒤 반등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