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언 기자
김병언 기자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여행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여행주들의 시가총액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넘어, 실적 고점이었던 2017년 수준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기대가 아닌 실제 실적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패키지 여행 송출객 수는 8만1000명, 모두투어는 6만1000명을 기록했다. 2019년 월평균 패키지 송출객 대비 각각 33%, 50% 늘었다. 주로 동남아와 일본 패키지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행사를 이용하는 여행객수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해까지 주가는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3개월 사이 30%, 모두투어는 35%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주인 하나투어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약 2배 많은 수치이고, 영업이익 고점이었던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2017년 당시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반면 올해 하나투어의 추정 영업이익은 137억원이다.

펀더멘탈 측면을 면밀히 살펴야 할때라는 설명이다. 경기침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여행수요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지, 여행사가 패키지 여행 감소트렌드를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여행주의 특성이 이번에도 연출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손실 축소를 넘어 의미있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