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만기가 더 긴 채권을 담은 ‘초장기 채권 ETF’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ETF가 투자하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스트립채권에 투자하는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이 ETF가 담고 있는 국고채의 평균 만기는 28년이다. 원금과 이자를 받는 보통 채권과 달리 스트립채권은 원금을 받을 권리와 이자를 받을 권리가 나뉜 채로 발행된다. 이 ETF는 원금 스트립채권만을 이용해 상품을 구성하는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만기가 더 길어진다.레버리지를 통해 만기를 늘린 ‘ACE 미국채30년선물 레버리지 ETF’와 ‘KBSTAR 국채30레버리지KAP’도 이달 상장할 예정이다. 두 상품이 담은 채권의 평균 만기는 각각 33.6년, 38.5년이다.기존 시장에 상장돼 있는 30년 만기 장기채 ETF의 실제 평균 만기는 상대적으로 짧다. 기존 장기채 ETF인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의 평균 만기는 각각 24년, 19년이다.초장기채 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반대로 시장 예상치 이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간다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 1일 오후 4시28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조달증권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우량 등급은 금리가 평균 연 4%대로 하락하면서 거래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지만, 비우량 등급은 최대 연 15%대에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거래된 A1 등급 PF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의 평균 거래 금리는 연 4.55%였다. ABSTB는 PF 사업성을 기반으로 유동화한 단기조달증권으로, A1 등급은 이 중 최고 신용등급이다. 이 등급보다 낮은 A2 이하 ABSTB의 거래 금리는 연 7.67%로 3.12%포인트 높았다. 같은 등급의 PF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평균 연 7%대에 금리가 형성돼 있다.거래 건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A1 등급 PF ABSTB 거래 건수는 921건이었으나 A2 이하는 214건에 그쳤다. 그만큼 A2 이하는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일부 건설회사 보증 A2 이하 단기조달증권 금리는 연 15% 안팎에 형성돼 있다. 대우건설 등이 연대 보증한 A2 등급 로테이션제이차는 연 15~15.03%에 유통됐다. 다올투자증권 등이 지급보증해 A2 등급을 부여받은 에스엠영등포제일차는 지난달 26일 연 11%에 거래됐다.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PF ABCP 차환 물량이 집중돼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PF ABCP 만기 물량은 오는 1분기 말까지 32조원으로 집계됐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한화그룹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연 5% 넘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빌딩은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운용사가 출시하는 첫 리츠로 다음달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과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 편입을 위해 연 5%대 중반 금리로 3276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연 2~3%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리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한화자산운용은 예상 배당수익률을 연 6.85%로 제시했다. 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다른 기업 스폰서형 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자산의 약 68%를 임차 중이어서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것이 장점이다.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고는 우량 기초자산이 없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이 제외돼 “‘한화 자투리 빌딩’으로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로구 SK서린빌딩, 분당 SK U타워, 종로타워 등 핵심 자산을 편입한 SK리츠와 대비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 임차인 대부분이 한화 계열사여서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했다. 자산 대부분이 비상업지구에 있는 것도 부담이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