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SK오션플랜트'로 사명 바꾸고 새 출발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해양플랜트·조선 전문기업 삼강엠앤티가 ‘SK오션플랜트(SK oceanplant)’로 회사명을 바꿨다. SK그룹사로 공식화했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자회사 삼강엠앤티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CI를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바다’를 의미하는 ‘오션(ocean)’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바다에 미래를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오션플랜트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글로벌 1위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터빈의 대형화와 발전단지의 대규모화가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전력 생산에 필요한 비용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도 없고, 소음이나 경관훼손 등 육상풍력에 비해 수용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 추세도 육상풍력의 비중이 낮아지고 해상풍력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20년 35GW 규모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오션플랜트는 2021년 SK에코플랜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대만에서 6000억원 규모 설비 수주, 일본 해상풍력 재킷 최초 수출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20년 2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9월 기준 매출액 5253억원으로 이미 2021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91%에 이른다.
삼강엠앤티, 'SK오션플랜트'로 사명 바꾸고 새 출발한다


SK오션플랜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과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2]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물론 부유식 해상풍력과 해상변전소까지 해상풍력 전반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경남 고성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위한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 핵심기자재 생산,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중에서도 핵심기업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EPC(설계·조달·건설)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국내 최초 후육강관 국산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국내 최초 수출, 매출액 중 수출비중 91% 등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조선 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바다에 미래를 심다’는 슬로건을 기치로 삼아 SK그룹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