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10년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1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2천195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4분기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3천735억원보다 23.9% 많았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6천986억원과 3조5천235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4조6천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4천389억원으로 74.6%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이거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피 상장사는 중요 정보를 영문으로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문공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을 담아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영문 공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 규정은 2024년부터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외국인지분율 5% 미만인 경우 제외) 또는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자산 2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코스피 상장사에 영문 공시를 의무화했다. 대상 항목은 거래소 주요 경영사항 공시 가운데 결산 관련 사항, 법정공시 공통 사항, 매매거래정지 수반 사항이다. 대상 기업은 국문공시 제출 후 3일 이내에 영문공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2단계 의무화가 적용되는 2026년부터 대상 법인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부터는 공시 대상 항목도 확대하고, 제출 시점도 원칙적으로 국문공시와 동시에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영문공시 우수법인에 대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문 번역업체의 번역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영문공시 관련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번 방안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