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개월만에 10만원선에 안착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곧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면서다. 증권사들도 LG전자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렸다.

30일 LG전자는 2.3% 오른 10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31일(10만1000원) 이후 153일만이다.

이날 삼성·하나·KB·키움·신한투자·이베스트투자·하이투자 등 7개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대비 1만원 올린 13만원을, 삼성증권은 1만5000원 올린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작년 9월 29일에는 7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1.2% 줄어든 655억원에 그쳤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고량과 운수비용이 줄면서 올해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LG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상승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2%,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며 "올해 1분기 중으로 점진적인 물류비 하락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재고 건전화 등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돼 이익 개선은 명확하다”며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LG전자의 실적 개선은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