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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는 지금
[마켓PRO] "FOMC 이후 조정, 이 때가 슈퍼리치가 노리는 마지막 기회"


전례없는 '1월 랠리'를 펼친 국내 증시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0% 급등했지만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승세였던터라 '큰 돈'을 벌었다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이렇게 빠르게 살아날꺼라고 본 전문가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문제는 다음입니다. 너무 산이 가팔랐던 만큼 내리막으로 돌아선 증시가 꾸준히 하락할 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상승 곡선을 그릴 지를 내다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뭉칫돈을 들고 주식 시장이 회복하기만을 기다려온 슈퍼리치들은 어떤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초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는 PB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습니다.

▶1월 랠리를 슈퍼리치들도 예상하고 계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벌어진 상승장의 수혜를 보진 못하셨겠네요?
"아직 과거에 물린(?) 주식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평단이 다소 회복된 상태고요. 그 외에는 아주 일부가 참지못하고 그간 많이 빠진 종목 위주로 소량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슈퍼리치도 참지 못하고 추격매수를 하신건가요?
"시장이 예상 밖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누군가 계속 따라서 주식을 사들였단 얘기겠죠. 다수는 아니지만 그중에 고액자산가 일부도 포함돼있는 겁니다. 하지만 바닥에선 워낙 시장에 대한 공포가 강하기 때문에 신중한 슈퍼리치들일수록 추격매수를 쉽사리 하진 못했습니다"

▶1월 랠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1월 증시는 앞으로 나타날 증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압축판과도 같습니다. 금리와 환율이 떨어지면 증시가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단기간에 보여준 것이죠. 다만 너무 급하게간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향후 전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 FOMC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늘 그렇지만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결과를 예상하고 계신가요?
"금리 인상을 멈추고 하반기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달아오른 증시를 제어하기 위해 이번 FOMC를 통해 엄포를 놓을 수 도 있습니다"

▶FOMC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시는거군요
"네 저희 고객들과는 이번 조정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나아갈 길을 명확하지만 FOMC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발언들을 쏟아낼 경우 주춤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기회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 이후에는 악재가 없다고 보시나요?
"알려진 악재는 모두 소멸돼가는 과정이라고 보입니다. 시장이 충격을 받으려면 모르는 악재가 나와야하는데 그걸 예상하긴 힘든 것이고요"

▶그럼에도 신경써야할 포인트가 있다면요.
"중국의 리오프닝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가 살아날 경우 경기 침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겠지만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미국 증시보단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성적이 좋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환율이 빠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껍니다. 그게 신흥국을 좋게보는 이유고요. 하지만 미국 증시도 구분해서 봐야합니다. 나스닥이 30% 넘게 빠질 때 다우지수는 얼마 빠지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S&P500을 기준으로 본다면 코스피지수가 좋다고 여겨지지만 나스닥지수만 떼어놓고 본다면 나스닥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 빠진 것이 많이 오른다는 원칙을 염두에 둬야할 때입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