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하버드대 교수가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머스는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여러 분기 동안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지금은 금리인상에 전념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래리 서머스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0.25%p 금리인상을 끝으로 고강도 긴축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대비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1월에 발표된 5.5%보다 둔화한 수치로 15개월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되었다. 또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4% 오르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를 두고 서머스는 "미국의 소비가 둔화되며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연준 관계자들이 안개가 매우 자욱한 밤에 차를 몰고 있는데 상황이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유연성(Maximum Flexibility)'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머스 교수는 최근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증시 강세론'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관계자들의 골칫거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초부터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1% 이상 급등한 상태다.

서머스는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고강도 긴축에 비해 시장이 훨씬 덜 위축됐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이 완화적인 방향으로 상당히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 관계자들이 앞으로 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우려해야될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월 FOMC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예상하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2.5% 수준에 안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1월 FOMC 회의는 31일(현지시간)부터 2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