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30% 시대 개화 전망…은행주, 롱머니 유입 가능성 크다"-하나
이번 주 은행주들은 최근 단기 오름폭이 컸던 가운데, 실적 시즌을 전후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은행 보유 비중이 적었던 국내외 기관들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주에도 은행주는 2.2%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인 3.7% 대비로는 초과하락세를 보였다. 설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은행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배당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권고가 효과를 발휘하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점과 올 상반기 중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도입, 예상손실 전망 모형 점검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작년 결산 기준 총주주환원율이 30%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다만 신한지주의 경우 작년 중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 3000억원이 총주주환원율에 포함될 경우 현금배당 규모가 컨센서스 대비 소폭 낮아질 개연성은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도 작년 중 3000억원과 15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지만 이는 예전에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만 한 것으로서 작년의 주주환원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액 현금배당을 실시할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제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 30% 시대'가 개화될 전망이라는 게 최 연구원 주장의 골자다. 그는 "최근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에는 배당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의 헤지펀드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실적 및 배당 발표를 기점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지만 총주주환원율 30%에 더한 향후 주주환원율 상향 논리가 명확히 확인될 경우 후행적으로 롱머니(장기투자금) 또한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관점에서 외국인 수급 여건이 급격히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여지는 낮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당장의 주주환원율이 얼마일 것인가보다는 예전과 달리 은행 배당정책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은행주 멀티플 상향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선호 종목으로 카카오뱅크하나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