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매각이 공식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HMM은 지난 27일 6.88% 오른 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HMM 매각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다. HMM은 지난달 5일 1만9000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한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약 두 달 만에 23% 올랐다. 시가총액은 11조384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29위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현대자동차그룹, LX그룹, 삼성SDS 등이 거론된다.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인 만큼 해운과 물류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대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새해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HMM 경영 정상화에 따라 경영권 매각 타당성 검토, 인수 후보군 분석 등을 위한 컨설팅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 중 한 곳인 포스코홀딩스는 27일 HMM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M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1%, 38.2% 줄었다. 흥국증권은 20일 해상 운임 하락 등의 여파로 HMM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