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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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 주가가 이번주에만 33% 급등하면서 2013년 5월 이후 주간 최대 랠리를 펼쳤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11% 오른 177.9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종가와 비교하면 65% 급등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25일 호실적을 기록한 뒤 이틀 연속 11%대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243억2000만 달러, 1.19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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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해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주가가 65% 빠지는 처참한 한 해를 보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이 직격탄을 날렸다. 세계 시장 전기차 1위 타이틀을 중국 BYD에 내줬으며,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더해지며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테슬라가 지나치게 과매도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테슬라도 상승 흐름을 탔다.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만드는 리비안은 이번주 22% 올랐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7% 넘게 상승했다. 고급 전기 세단을 생산하는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돼 비공개 회사로 전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하루에만 43% 폭등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