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4분기 GDP 선방 소식에 일제히 상승 랠리를 보였습니다. 또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 12월 PCE는 오늘 밤에 나오죠.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먼저 미국 GDP 성장률부터 볼까요? 예상보다 더 탄탄한 성장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전망치 2.6%를 웃도는 수치이고, 지난해 3분기에 이어서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같은 시기, 지난해 하반기에만 연준은 금리를 2%포인트 인상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큰 타격 없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겠죠.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연간 성장률도 2.1%로 '플러스 전환'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GDP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죠.

4분기 개인소비는 2.1% 늘었는데요. 일단 플러스 성장입니다만, 시장 전망(2.9%)은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분기(2.3%)에 비해서도 줄었고요.

특히 주택 투자가 -26.7%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 자체만으로 GDP 성장률을 약 1.3%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7분기 연속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주택시장이 올해도 힘든 상황을 벗어나질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4분기 플러스 성장에 역할을 한 것은 '재고 투자'와 '연방·지방정부 지출'이었는데요. 재고 투자의 경우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뒀다는 이야기죠.

물론 기업들이 공급망 완화로 재고를 늘리기도 했지만, 소비가 부진해 상품 재고가 늘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주택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건자재 재고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소비 둔화'와 '주택경기 침체' 두 키워드를 앞으로도 지켜봐야 겠군요.

플러스 성장에도 침체에 대한 불안은 남아있다는 건데,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없이 연착륙 할 거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구요?

<기자>

어제 저희가 미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침체냐? 연착륙이냐?' 논쟁이 뜨겁습니다. 일단 골드만삭스는 연착륙에 손을 들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 기본 시나리오는 연착륙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 확률을 35% 정도로 전망했습니다.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치는 65%니까 현저히 다른 뷰를 제시한거죠. 그리고 2024년 대통령선거 때까지도 미 경제가 후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보았는데요.

다만 하나의 변수로는 현재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실패로 인한 디폴트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반면 경기 침체를 예상한 분석들을 살펴보면,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이코노미스트 "금리 급등의 영향은 지연돼서 나타난다"며 "실질 GDP 성장률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요.

또 부동산 투자로 이름을 알린 베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CEO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올해 5~6월경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12월 PCE를 주목하는 것은 바로 다음주에 있을 연준의 첫 기준금리 결정 때문일텐데요.

GDP도 그렇고, 디폴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 긴축정책을 이어가기에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 정부가 6개월의 시간을 벌긴했습니다만, 미국 디폴트는 가능성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축시키죠. '금융 아마겟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글로벌 국가 부채 위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란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기업연구소의 데스몬드 라흐먼 선임연구원은 배런스 기고문을 통해서 "제롬 파월 의장이 타이타닉호의 선장처럼 세계 3대 국채 시장의 위기를 모르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여기서 3대 국채시장은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입니다.

라흐먼 선임 연구원은 "국채 위기를 대비해 연준이 금리 인상 같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연준이 마지막으로 확인할 물가 지표, 12월 PCE는 현재 시장에서 전년대비 4.4% 상승률을 나타내며 전달보다 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럴 때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으실텐데, 월가에서는 어떤 조언들이 나오나요?

<기자>

경기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오르는 종목들은 오르죠.

어제도 테슬라가 11% 급등하지 않았습니까. 올해 들어서 48% 올랐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25% 더,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하락이 두드러졌던 종목들 중 옥석을 찾는 형태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요.

한 예로 셰브런이 오늘 밤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에 앞서 셰브런은 750억달러, 우리 돈으로 90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날 5% 가까운 상승세 보였는데요.

월가에서는 미국 정유기업들이 "특정 지역의 경기 침체나 리스크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 않고, 천연가스와 원유 채굴을 같이 다루는 만큼 국제유가가 내려도 상쇄 가능한 점이 매력포인트"라고 평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톱픽으로 엑슨 모빌을 꼽기도 했구요.

또 BoA를 비롯해 UBS와 HSBC, 골드만삭스 등이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주를 주목했는데요.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제3국/외국 기업에서 수혜주를 찾는 것이 더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특히 BoA는 한국의 삼성SDI를 비롯해 일본의 패스트테일링, 필립스66, 딕스스포팅굿즈, 그리고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을 꼽았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美연착륙 논쟁 재점화…월가 "침체 이길 종목 선별투자"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