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을 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K팝, 드라마, 웹툰, 게임 등의 콘텐츠가 서로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 산업 전반에 골고루 투자하는 게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지수 상승률 크게 제쳐

"뭉치면 더 뛴다"…엔터주 ETF 훨훨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26.3% 상승했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24.2%), KODEX Fn웹툰&드라마(31.5%), HANARO Fn K-POP&미디어(31%)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팝, 드라마, 웹툰 등의 업종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엔터주 순환매 장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엔터를 테마주가 아니라 장기간 들고 가는 주력 업종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엔터주를 필수적으로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세부 업종이나 개별 종목보다 엔터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엔터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주가가 뛰는 경향이 있어서다. 드라마가 웹툰을 소재로 삼고, 드라마가 성공해 해당 웹툰이 다시 주목받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터 기업은 개별 작품이나 가수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호 업종 따라 ETF 골라야

엔터 관련 ETF는 종류가 많지만 상품별로 투자하는 업종과 종목의 비중이 다르다. 어떤 업종에 가중치를 두는지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TF는 인터넷과 게임주를 함께 담고 K팝과 콘텐츠는 부가적으로 투자한다. 카카오(18.68%), 네이버(18.23%), 엔씨소프트(12.96%), 크래프톤(9.62%) 등 네 종목의 편입 비중이 60%에 달한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K팝과 영화·드라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하이브(10.47%), JYP엔터(10.25%), 에스엠(10.09%) 등 K팝주 비중이 50%에 이른다. 나머지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아프리카TV 등 콘텐츠와 영화·드라마 관련주를 담는다.

KODEX Fn웹툰&드라마는 웹툰과 드라마에 집중하는 ETF다. CJ ENM(16.97%), 카카오(15.6%), 네이버(15.26%), 스튜디오드래곤(14.12%) 비중이 높다.

자산운용업계는 지난해 큰 조정을 받은 인터넷과 게임주를 함께 담은 ETF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세가 안정화될 경우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주는 웹툰 자회사 가치가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웹툰은 기업가치가 각각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