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간밤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급등한 테슬라를 대거 팔았고, 나스닥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동향도 나타났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큰 규모로 팔았다. 테슬라 주가를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스(TSLL)’도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전일 장마감 이후 기대 이상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영향으로, 이날 10.97% 급등했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로, 시장 전망치 1.13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마진율이 시장 기대치(28.4%)에 소폭 못 미친 25.9%로 집계됐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은 나스닥 지수 등락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다. 한국의 연휴 기간동안 강한 흐름을 보인 나스닥지수가 전일 소폭 조정받은 뒤 간밤 다시 1.76% 상승하자, 고수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고수들은 TQQQ와 반대로 나스닥 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를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비지수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다. 올 겨울 에너지난이 우려됐던 유럽의 날씨가 따뜻해 천연가스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수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BOIL이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상위에는 피부과용 미용의료기기를 만드는 인모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 리비안 오토모티브 등이 랭크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022년 4분기 실적을 내놨다. 호실적과 함께 최근 가격 인하 이후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243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억9000만달러로 59%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한 1.19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은 매출 241억6000만달러, EPS 1.13달러였다.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매출은 213억달러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다만 총마진은 25.9%로 최근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중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차질, 글로벌 부품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의 영향도 반영됐다.테슬라는 이달 초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전 차종 가격을 약 6~20% 인하했다. 자동차 가격을 낮추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1월 들어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주문량이 생산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48% 오른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테슬라는 올해 18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7% 늘어난 수준이다. 차량 인도량을 매년 평균 50% 이상 늘리겠다는 테슬라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테슬라, 현대자동차, 기아 등 6개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에서 신규 고객 유입률은 업계 평균보다 높고 기존 고객 이탈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충성도가 다른 브랜드보다 높다는 의미로, 이들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모빌리티는 지난 23일 미국 자동차 브랜드별 고객 충성도 지표를 발표했다. 같은 브랜드를 새로 구매하는 소비자와 기존 고객이 다음 차를 살 때 다른 브랜드를 사는 이탈률 비중을 집계해 사분면으로 표기했다.유입률은 평균 58%로 10년 사이 가장 높았고, 이탈률은 평균 53%였다. 테슬라는 유입률 83%, 이탈률 39%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이 밖에 스텔란티스의 지프, 일본 스바루, 현대차, 기아, BMW가 평균보다 유입률이 높고 이탈률은 낮았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새로운 브랜드와 차량을 찾는 ‘유목민’이 늘어나는 좋은 시기에 현대차·기아는 인기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판매량 1~3위인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와 함께 일본 혼다는 유입률은 낮지만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비중도 작았다. 미국에서 공고한 지위를 지닌 브랜드여서 팬층은 두텁지만, 그만큼 새로운 고객이 적다는 의미다. 유입률과 이탈률이 동시에 높은 브랜드는 일본 마쓰다,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 등이다. 렉서스와 닛산은 유입률이 낮지만 이탈률은 높았다. 신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 차량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신규 고객 진입 비중이 높은 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이들은 해당 브랜드에 불량이나 결함이 발견되거나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면 언제든 떠나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소비자를 ‘록인(자물쇠)’해 유목민을 충성파로 전환하는 것이 신규 고객이 많은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올 1월 테슬라 수요는 생산량의 두 배나 될 만큼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3억2000만달러(30조716억원), 주당 순이익은 1.19달러(1471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매출이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다만 이익은 25.9%나 줄면서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테슬라가 지난해 인도한 차량은 131만대로 역대 최대다. 올해는 총 180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전망했다.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공장 가동 중단과 공급망 문제 등의 대규모 어려움에도 한 해 동안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그는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일축했다.머스크 CEO는 "여전히 수요가 많으며, 올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다"며 "아마도 자동차 시장 전체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이달 13일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머스크는 "가격 인하가 일반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수요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트위터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수요를 촉진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언급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