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인이 말 그대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K-코인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위믹스 만큼 큰 여파가 예상됩니다.페이코인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용됨과 동시에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데요. 문을 닫게 되면 서비스 종료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 손실이 우려됩니다.시작은 이렇습니다.○ 가상자산매매업자 변경 약속 했자나요?페이코인은 이름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는 코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코인이라는 점에서 시작합니다.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자산업자자의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페이코인도 코인이기 때문에 FIU의 관리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FIU는 페이코인 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에게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마련하라고 요청합니다. 페이프로토콜은 이를 진행하겠다는 조건으로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변경을 하게 됩니다.그런데 페이프로토콜은 지난해 내내 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페이프로토콜은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루나-테라 사태, FTX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혼탁해지자 은행들이 가상자산업자와 관계 맺기를 주저한 겁니다. 페이프로토콜은 금융위에 기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금융위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페이프로토콜은 변경 신고서를 다시 신청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페이코인에 남은 시간은 이제 3주 정도입니다. 다음 달 5일까지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페이코인 소비자·투자자들 어쩌나요?페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기 위해 가입을 한 소비자만 350만명에 달합니다. 뚜레주르, VIPS, 이디야, 버거킹 등 15만개 가맹점에서 사용됩니다.하지만 사용 정지가 되면 해당 코인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페이코인 가입자 입장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투자자들은 이번 위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페이코인 시세를 보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페이코인 시세는 올해 들어 업비트 기준으로 3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국 발표 직후에는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페이코인은 현재 2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디지털자산 거래소 연합인 닥사(DAXA) 회원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페이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디지털자산 자율규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김재진 닥사(DAXA) 사무국장은 "변경신고 불수리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유의종목 지정 기간은 서비스 정지 여부가 확실 시 되는 다음 달 6일까지입니다.현재까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완전한 거래 중지와 상폐 검토로 이어지는 수순과 변경신고 신청과 당국의 검토 기간 중 일시적인 거래 중지와 유의종목 유지 등입니다. ○ 위믹스 만큼 파장이 클 까요?페이프로토콜의 모회사는 다날입니다. 다날은 간편결제로 잔뼈가 굵은 기업으로 휴대폰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기록 중입니다.다날은 해당 가상자산을 통해서 블록체인 결제사업과 더불어 여러 신사업을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회사 제프의 경우 가상자산 재테크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자산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하지만 이번 위기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전문가들은 위믹스처럼 게임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기 때문에 파장은 덜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시장 자체가 위축을 넘어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페이코인만 문제 인가요?페이코인에게만 규제가 다소 가혹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옵니다.페이프로토콜은 입장 발표를 통해 지난해 5월 다날과 다날핀테크가 디지털자산을 취급하지 않도록 사업 구조를 변경해 신청했는데 10월에 실명계좌 발급을 조건으로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즉, 실명계좌 발급 기간이 두 달 여로 충분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앞서 실명계좌 발급에 성공한 원화마켓들은 특금법 시행 전 1년 6개월여 시간이 있었지만 페이프로토콜은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이런 불만은 다음 달 5일 페이코인 서비스 중지가 현실이 될 때 더 부각될 전망입니다. 페이프로토콜은 당국의 서비스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다만, 당국은 관계사인 다날핀테크 등을 통해 페이프로토콜이 페이코인을 파는 과정에서 자금세탁 위험이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국의 문턱을 넘기 전에 투자자 보호 수단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혁신 금융으로 성장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업계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당국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페이코인 소비자, 투자자, 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 이석우 / 닥사(DAXA) 의장 겸 두나무 대표 : FTX 파산,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등의 이슈가 겹쳐서 소위 크립토 윈터로 인한 위축과 긴장의 시간이었습니다. ][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의사 결정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충분히 법적 기관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의 영향을 주면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재진 / 닥사(DAXA) 사무국장 : (규범이) 아직은 국내에 수립되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먼저 나서겠습니다.) ][ 안수현 / 한국경제법학회 회장 겸 한국외대 교수 : 디지털자산 산업의 책임 있는 발전을 위해서 자율 규제를 활용한 규제 기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nce, 'DAXA')가 12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국경제법학회와 함께 공동으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닥사는 지난 6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간의 공동 대응 강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책 마련을 위해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5대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참여하여 출범한 자율규제 기구다.주제 발표와 토론에는 디지털자산 규제·정책·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이한상 교수가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는 김재진 닥사 사무국장(변호사)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자율규제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안수현 한국경제법학회 안수현 회장(한국외대 교수)이 '디지털자산 자율규제 쟁점과 과제'에 대해 발제하고, 세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디지털자산 공시규제의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종합토론은 강현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안병남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 팀장이 참여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업권 법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회, 정부 책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닥사가 나서서 먼저 상장 관련 공통 가이드라인 등을 만든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언급했다.이석우 닥사 의장 겸 두나무 대표는 "정보의 비대칭성 접근성을 개선했고 거래 지원 관련 유동성, 유통량 문제가 있는 디지털자산에 대해 공동 대응한 바 있다"며 "닥사 차원에서 앞으로 자율 규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진 닥사 사무국장은 "상장 폐지에 대한 공통 기준을 수립하고자 회원사들이 협의 중"이라며 "시장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폐 가이드라인은) 거래지원 공통 가이드라인처럼 개별 사업자의 경쟁력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불공정한 자산이 유통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국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의 유통계획을 21일 공개했다. 지난 8일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 가운데 투명성을 강화하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의 유통량 기준을 '총발행량에서 유통되지 않은 미유통량을 제외한 물량'으로 하고, 총발행량은 '누적 발행량에서 소각 물량을 제외한 전체 물량'으로 정의했다. 위믹스 측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거해 유통량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미유통량은 록업(lock up) 물량과 노드 카운슬 파트너(NCP) 스테이킹 물량을 포함한다. 록업 물량은 재단과 재단 이외의 록업 물량의 총합이 기준이다. 재단 외 록업 물량은 위메이드와 서드파티의 물량이다.위믹스 재단의 보유 물량을 다시 록업하고, 내년 1월부터 5년간 선형 균등 공급을 통해 추가로 유통할 계획이다.위믹스 팀 보상 물량은 내년 10월 록업 해제가 예정됐지만, 부여 시점 기준 일정 기간의 근속 후 지급받도록 설계했다. 지급받은 위믹스는 5년간 매달 일정량으로 나뉘어 지급되고, 분산된 보상은 실제 유통할 수 있는 수량으로 전환된다.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유통되지 않는다. 록업 종료 시점인 2026년 1월 별도의 유통 지갑으로 이동한다.위믹스는 공개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형 커스터디 서비스의 통합이 완료되면 미유통 상태의 위믹스 전량이 커스터디 지갑으로 이동하게 된다.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위믹스의 총발행량과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고, 추후 쟁글의 새로운 서비스 ‘라이브 워치’를 통해서도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이브워치는 위믹스3.0의 NCP '크로스앵글'의 정보 플랫폼 쟁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가상자산 실시간 유통량 정보 모니터링 서비스다. 신규 서비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위믹스가 선정됐다.위메이드 관계자는 "유통 계획을 토대로 수축 토큰 경제를 위한 적극적인 소각 정책을 병행해 위믹스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